강병선/시조시인·작가-꿀벌을 보호하지 못하면 지구는 망한다(1)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박사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꿀벌이 망하게 되면 지구도 따라서 멸망한다” 나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와 책자를 대했을 때는 선 듯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먼저 환경을 지키는데 나서야 한다고 크게 깨달았다. 환경보호와 지킴이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카시아나무와 꿀벌을 보호하는 일이 다른 일은 제쳐 놓고 먼저 해야 옳은 줄 알게 되었다.

환경보호와 지킴이 역할이 꼭 화학땔감을 사용하지 않으며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며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만 환경보호와 지킴이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아카시아와 꿀벌보호를 하지 않은 채 환경오염예방 규칙을 철저히 지켜 우리나라 전체를 깨끗한 환경인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놓았다 쳐도 꿀벌과 아카시아나무가 없어지고 얼마 후면 인간과 동물은 굶어 죽어 없어져 버릴 것이다. 산에 나무와 들에 잡초를 비롯한 농작물도 번식을 못하게 되어 죽고 나면 황폐해져 버리는 깨끗한 청정지역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지구가 망해버린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께서는 인간과 동식물과 땅을 기는 하찮은 지렁이까지 그리고 나뭇가지에 진딧물까지도 처음 만드실 때 암수를 만드시고 짝짓기를 하게 해 동족을 번식케 하셨다.

들과 산에 자라는 풀과 나무도 마찬가지로 암과 수가 짝짓기가 이루어져야 새끼를 칠 수 있다. 이들의 번식방법은 수꽃의 꽃가루가 암꽃에게 전달되어야 함은 말 할 필요가 없다. 오른쪽 산에 서 있는 나무가 왼쪽 산에 서 있는 나무에게 찾아가 꽃가루를 받아 올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꿀벌에게 수꽃가루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기시고 수고의 대가로 나무의 꽃들이 만들어 낸 꿀을 받아먹고 살게 한 것이다.

이처럼 꿀벌과 모든 식물의 꽃들이 합작품으로 만들어 낸 꿀은 인간에게도 기호식품으로 때로는 약제나 화장품재료로 긴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이에, 꿀벌들이 생산해 내는 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어렸을 때 꿀에 얽힌 얘기를 해 보려 한다.

내가 예닐곱 살쯤 기억이다. 위가 약하신 어머니는 가끔 한 번씩 급체를 하고 위경련을 일으킬 때가 있었다. 아이고 나 죽네! 사람 살려주소. 소리를 지르며 네 방구석을 구르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에 우리 삼 남매는 겁에 질려 잠을 깼던 적이 많았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등을 두들겨댔다. 신음소리와 등 두들기는 소리에 겁이 나 우리 3남매는 잔뜩 긴장해 움츠리고 있어야 했다. 이도 잠시 뿐 아버지의 등 두드림도 효과가 없었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다시 신음 소리가 커지면 아버지는 된 장물을 타다 먹이고 나면 통증이 맺은 듯 했지만, 이런 비상처방들은 소용이 없었다. 된장 물도 효과가 없자, 아버지는 다시 부엌으로 나가셨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고 폿돌(절구통에 보리나 곡식 따위를 넣고 껍데기를 벗겨 낼 때 사용하는 둥글고 납작한 돌멩이‘확’이라고도 하는 돌)을 불에다 달구어 어머니의 가슴팍에다 얹어 주면 통증은 좀 가라앉은 듯 했다.

이 얘기는 60년 전쯤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기억을 되살려 본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위염으로 인한 급성위경련인 것 같다.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은 가슴에 피라고 부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등을 두들기고 된장 물과 푯돌을 달구어 배 위에 얹으면 효험이 있는 듯했지만, 주기적으로 자주 발병을 하다 보니 이런 방법들이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구해온 석청효과를 톡톡히 봤다.

내가 어렸을 때 섬진강기슭에 살 때다. 가까운데 병원도 없었지만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난한 형편에 돈이 없어 병원에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에 꿀이 어머니의 위경련에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꿀벌이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곧, 아인슈타인 박사가 일찍이 인류에 경고 했다. “꿀벌을 보호하지 못해 망하게 되면 지구도 망한다”고 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꿀벌을 보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아카시아나무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연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