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급한 문자 보내기
진주성-급한 문자 보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01 16: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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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급한 문자 보내기

잠자리에 들 때쯤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보안키가 없어 문만 잠그고 퇴근합니다’라고 마감 근무자는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 했으니 맡은바 임무를 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보안업무를 하지 않고 퇴근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보면 서로 마주 앉은 사람끼리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서로간의 눈을 바라보거나 즐거운 대화보다는 휴대폰에 손가락 운동을 하거나 휴대폰 액정에 빠져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소통은 자신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전해지고 그에 따른 반론이나 생각을 듣거나 확인을 하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뤄지는데 문자보내기는 상대방이 확인하지 않거나 읽고 나서 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소통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으로 통지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 상대방의 답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휴대폰의 발전으로 생활이 편해진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사람간의 감성부족 소통의 부재 그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 중 문자 보내기는 상대방의 환경적 조건 표정 즉각적인 대답 등을 확인하거나 알 수 없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의 판단을 할 수 있고 그로인해 오해의 소지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젊은이들은 선배나 어른들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혜와 경험을 쌓아 가야 하는데 육체적인 성장이 곧 정신적 성장이라 생각하고 조언이나 가르침을 들으려 하지 않고 같은 또래의 친구들로 판단하고 점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사람들과는 벽을 쌓아가게 된다.

일하면서 휴대폰을 보는 근무자들에게 나중에 확인하라고 하면 ‘왜요?’라는 대답하는 사람이나 밥보다 휴대폰을 먼저 챙기거나 대화가 없고 카카오 대화창이 수십 개씩 열려있는 근무자들은 한 곳에 오래 근무하지를 못하고 ‘개인 사정으로 내일부터 출근할 수 없습니다. 하루 알바 비는 계좌로 넣어주세요!’ 가 끝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일 년 동안 해야 할 것은 미래가 달린 일이라 중요한 일이고 아침 출근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은 급한 일이다.

중요한 일을 매일 진행하면 급한 일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지만, 급한 일만 처리하면 매일이 바쁘고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홈쇼핑으로 사는 일은 급하거나 중요한 일은 절대 없으며, 마트에 가서 사는 일은 중요하지 않으나 급한 일이고, 백화점에 가는 일은 중요하거나 급한 일이 아닌 소중한 일일 때 가는 것이 좋다.

대변이 마려운 것은 급한 일이고 화장실에 들어갈 때 휴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만 중요한 휴지가 없다면 급한 일을 끝내고 나면 더 큰 일이 생기게 된다.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을 구분해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고로, 카톡 보내기는 것은 급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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