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짜 소방차량 운행 소방행정 불신 부른다
사설-가짜 소방차량 운행 소방행정 불신 부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01 16: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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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관내 도로에 소방서 소속이 소방차량이 아닌 ‘가짜 119소방차’가 버젓이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시민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다른 것도 아니고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차량이 아닌 가짜 소방차량이 운행되는데 대해 시민과 운전자 등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과 함께 소방당국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사천시민들에 따르면 사천읍 선인리 일대의 도로에 가짜 119소방차가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차량은 충북 청주서부소방서가 지난해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의 불용물품매각 입찰공고를 통해 매각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은 매각 당시 입찰서에 차량 인수 즉시 차량에 도색 된 소방서 로고 등 관용 소방차량임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표시를 지운 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차량 소유자는 이를 무시하고 매각 당시 차량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짜 소방차량이 도로를 운행하는 동안 운전자들은 119소방차 인줄 알고 주행 중 양보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자칫 범죄 등에 이용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문제는 소방당국이 가짜 119소방차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도 이러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매각된 119소방차가 도로를 버젓이 주행하고 있는데도 소방당국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소방행정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용차량의 표식과 긴급자동차 고유의 표시 및 장치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원형 상태를 유지한 채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천소방서는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시민을 현혹하는 일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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