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현장을 찾다(17)-김해 ‘곤충스타’ 이경민·조대희 대표
강소농 현장을 찾다(17)-김해 ‘곤충스타’ 이경민·조대희 대표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6.01 19:0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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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사랑과 젊은 패기를 동력 삼아 스타농장으로”
▲ 장수풍뎅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곤충스타’ 이경민·조대희 대표.

채집 취미에서 식용·애완 곤충 사업 도전

온라인 집중공략 매출 증대·체험 행사도
애완곤충 소비 지속적 증가 촉망산업 단계
혐오적 시선 식용곤충은 인식변화 노력 중


김해시에서 식용곤충과 애완곤충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29)·조대희(30) 씨는 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해 이 사업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시설자금과 기술력 부족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 안정화를 이뤘다. 현재는 관련 지식으로 산업곤충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설 만큼 전문성도 보인다. 곤충이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김해에서 ‘곤충스타’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곤충농장을 운영한 지는 4년차 이구요. 곤충을 취미로 만나게 되어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곤충과 파충류를 활용하여 아이들을 위한 체험장 운영과 곤충 사육의 대형화, 상품의 다양화를 목표로 성장 중에 있는 꿈 많은 초보 농사꾼입니다.

-곤충스타농장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저희 농장에서는 식용굼벵이와 애완곤충, 농장만의 방법으로 만든 발효 톱밥, 곤충의 종류에 맞는 다양한 먹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년간의 사육경험을 노하우로 더 크고 더 튼튼하게 사육하여 품질 좋은 굼벵이와 흰점박꽃무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 몸에 좋은 굼벵이로 다양한 먹거리와 아이들의 영양 간식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소농 민간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있는 이경민 대표.
강소농 민간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있는 이경민 대표.

-하루하루 하는 일은 어떤가요
▲아침 일찍 출근하여 곤충과 파충류에 먹이 주는 일을 시작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 들어온 품목들을 정리하고 애완곤충들의 재고를 파악하여 배송 준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주 요일마다 역할을 분담하여 곤충 사료인 톱밥을 제조하는 일과 발효된 버섯종균을 활용한 곤충 사료를 만들고 곤충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파충류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사료를 생산하여 곤충과 파충류의 번식을 유도하여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된 곤충을 택배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일과 소비자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장의 제품으로 곤충 사육의 대형화를 위해 제품을 개발도 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상품도 다양화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차별화된 사료 및 곤충으로 판매 전략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젊으신데 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곤충채집과 사육을 좋아하는 등 곤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아마 학창시절을 곤충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할 정도였습니다. 대학교에서는 둘 다 공과대학을 나왔지만 취업을 준비하며 돈을 벌기 위한 일보다는 좋아하며 잘하는 일로 선택해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열정과 젊은 패기를 가지고 곤충산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아울러 사업 전에 곤충 먹이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이것 중 하나가 곤충의 성장 및 번식에 대해 좋은 결과를 보였고 상품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서 더욱 빨리 곤충사업을 뛰어든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미로 시작하게 된 곤충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께서는 반대가 심했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부모님을 설득하고 수개월에 걸쳐 여러 농장을 찾아다니면서 벤치마킹과 시장조사를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시작했습니다.

산업곤충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산업곤충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이야기만 듣다가 직접 농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농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비닐하우스에서 곤충 사육을 하였는데 시작부터 자금 문제에 부딪혀 시설자금을 최소화 할 수밖에 없어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부터 내부시설 설치와 기자재를 직접 만들어 넣었습니다. 사실 곤충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시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하우스를 제작하는 방법부터 용접이나 전기, 설비 등 여러 방면의 기술과 지식이 있어야 했고 생각했던 기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지은 하우스에 대하여 보수가 필요할 경우에는 어떤 문제든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또한 취미로 하던 곤충 사육이 대량 생산이 되면서 경영관리에 대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수천마리를 키우려고 하니 처음부터 꼼꼼하게 체계를 잡고 사육을 해야 했습니다. 취미는 나를 위해서 하는 사육이었지만 고객을 위한 곤충 사육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까다로웠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산을 하면서 출하를 하는 기쁨도 그만큼 큰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며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덕분에 농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술 습득 및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곤충 사업 4년차 이신데, 이제는 재배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곤충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실력도 늘어나고 기술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곤충사료에 대한 기술 습득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곤충이라는 생물을 다루다 보니 예상 밖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처음보다 훨씬 능숙하게 생산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곤충사료를 이용한 식용곤충 관련 특허도 가지고 있어 산업곤충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위해 산업곤충 컨설팅도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안정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료의 안정화에 비해 생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를 하면서 위험도를 최소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홍보가 많이 되어 주요고객 거래처 확보로 마케팅 분야 판로도 안정화가 되었다고 봅니다.


-농업활동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가장 힘들었던 점은 경영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처음 매출액과 소득이 적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디면서 온라인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것이 성과를 거두며 조금씩 수익이 발생하였고 이것을 토대로 농장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고객들이 구입 후 잘 사용하여 칭찬을 해줄 때마다 기쁨과 용기가 생겼고, 직접 만든 제품이 인터넷 검색 인기 순위로 오를 때와 어린아이들이 곤충체험 하러왔을 때 해맑은 웃음과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어릴 적 제 모습을 보는 듯하여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3년 전 김해시 청년농업인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는 부산, 경남 굼벵이 연합회(굼.사.모)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산농업기술센터 산업곤충아카데미 강사, 더브리더 애완곤충 협력업체로 이제는 곤충스타농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기쁩니다.

곤충스타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왕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
곤충스타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왕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경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대표님은 어떤지
▲아직까지 곤충이 식용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굼벵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혐오스러워 하는 것 같고요. 경기가 힘들어서 인지 대중적이지 않은 음식에 대해 섣불리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와 반대로 식용굼벵이에 대해 효과를 보신 분들은 아직까지 많이 찾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완곤충은 지속적으로 주요고객을 관리하고 있고 고객들께서 믿고 찾아주고 있어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적은 금액으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취미활동과 치유동물로서 손쉽게 기를 수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혹시 곤충을 하면서 감사를 표할 사람이 있을까요
▲먼저 옆에서 서로 의지하며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농장시설을 설비할 때 한명은 전기, 한명은 토목을 전공하여 서로 의지하며 농장을 만들었고 지금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함께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반대를 하시던 부모님께서도 이제는 발 벗고 나서 주셔서 필요한 자재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일손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공직자이신데, 농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나 해결해야 될 방향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려 주시고 더 나은 방향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울러 김해시에서 기반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김해시농업기술센터 담당선생님과 경남강소농지원단 채수용전문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혹시 농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느 품목이든 농업을 하게 되면 일단 먼저 부지런함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게으르지 않고 묵묵히 성실한 농업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것 입니다. 농업은 경영입니다. 단순히 농업기술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경영에 대해 알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마케팅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돈을 목적으로 농업에 도전하기 보다는 우리 국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직접 생산하여 판매 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지만 이상을 꿈꾸며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근래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곤충을 키우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이 너무너무 좋고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금 농장에서는 곤충사육에 필요한 농장만의 비법(방법)으로 만든 발효 톱밥과 곤충의 종류에 맞는 먹이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용굼벵이, 흰점박꽃무지도 생산하는데요. 수년간의 사육경험을 토대로 더욱 품질 좋은 굼벵이를 생산하여 아이들의 간식 등 다양한 먹거리 제조하여 판매할 것입니다.

또한 애완곤충 체험장을 운영하고 싶으며 파충류 연구도 하고 있는데 파충류와 곤충이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노력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품의 다양화를 이루고 농장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금전적 이익도 좋지만 저를 더욱 가슴 뛰게 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의 행복을 보는 것으로 이것의 저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직접 생산한 장수풍뎅이 유충 모습.
직접 생산한 장수풍뎅이 유충 모습.

-곤충사업을 하신지 4년차인데요. 소득은 얼마 정도 될까요
▲아직 소득이라고 밝힐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서 좀 더 많이 벌고 싶은데요. 현재 주변 친구나 또래들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소득이 낮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면 할수록 소득은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이일을 함으로서 행복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곤충스타농장이 곤충산업의 선도주자로서 소득을 올려서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이루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업도 사업이고 경영입니다. 마냥 농사만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농사꾼이라는 단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면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농업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많은 변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현재 하고 있는 산업곤충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에도 도전 해보고 싶고, 많은 기술과 지식도 배우고 싶습니다. 농사꾼이라면 많은 작물과 식물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차산업이 아닌 6차산업으로 농업을 하면서 많이 느꼈지만 농업은 미래에 없어서 안 될 직업 중 하나입니다. 저희가 곤충스타농장 청년농업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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