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다발’ 창원터널 오명 벗나…창원시 안전시설 겹겹 설치
‘사고 다발’ 창원터널 오명 벗나…창원시 안전시설 겹겹 설치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6.01 19:0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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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부터 80억 투입해 CCTV·긴급제동시설·우회도로 설치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주요 도로인 창원터널이 ‘사고 다발 터널’ 오명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1일 성산구 불모산동 창원터널 입구에서 브리핑을 열고 ‘창원터널 사고예방 시설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이 2017년 말부터 시작한 시설개선사업 현황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했다.

창원터널은 창원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다.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8만5000대에 달한다.

그러나 도로 구조가 차량 운행을 힘들게 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매우 많다.

창원터널은 터널 구간만 2.34㎞에 이르면서 양방향 모두 경사도가 5% 이상이다.

터널 구간이 길면서 오르막으로 터널로 진입해 통과 후에는 내리막길로 연결되면서 사고가 잦았다.

2017년 11월에는 윤활유를 실은 화물차자 창원터널을 지나 창원 시내 방향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브레이크 파열로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윤활유 통이 튕겨 나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는 차량을 덮치면서 폭발해 3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시는 이 사고 후 80억여원을 투입해 시설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창원시는 우선 경찰과 협조해 창원터널 차량 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추고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구간단속 CCTV를 달았다.

이듬해 3월에는 터널 안 차량 속도와 터널로 진입하는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전광판, 터널 안 과속 시 사이렌이나 클래식 음악으로 경보하는 장치 등 과속방지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7월에는 사고 감지 CCTV를 설치했다.

기존 CCTV 외에 터널 안 100m마다 모두 46대(창원 쪽 23대·김해 쪽 23대)가 설치된 이 CCTV는 터널 안에서 연기가 발생하거나 차량이 정차하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해 터널 관리 직원에게 알려준다.

12월에는 창원터널 전방 1㎞ 지점에 김해~창원을 오가는 또 다른 도로인 불모산터널로 빠질 수 있는 우회도로를 새로 냈다.

마지막으로 창원시는 지난 5월 터널 창원 쪽 입구에 긴급제동시설을 완공했다.

스키 점프대처럼 생긴 이 시설은 길이 60m, 폭 10m로 브레이크 파손 등으로 제동이 불가능한 차량이 속도를 줄여 강제로 멈추도록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과 김해를 잇는 창원터널은 많은 시민이 이용해 자칫 작은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며 “‘위험하고 갑갑한 터널’이라는 오명을 벗고 안전한 터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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