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난제(難題)는 풀고, 난관(難關)은 뚫자
칼럼-난제(難題)는 풀고, 난관(難關)은 뚫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02 16: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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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난제(難題)는 풀고, 난관(難關)은 뚫자

인생을 평화롭게 살려면 곧고, 바르며, 자만하지 말고, 번거로움을 피하고, 간소하게 살면서 현재에 만족하고, 오감을 잘 다스려가며 지혜롭고, 겸손을 유지하며, 모든 애착을 버리고, 남들로부터 비난 받을 일을 하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잘 단련시켜 나가야한다.

사람은 한번 약해지면 점점 더 약해지기 쉽고, 그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망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소외감을 갖지 말자. 나만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 꼼짝할 수 없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심, 욕망, 아집을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것들을 채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과 몸부림 속에 부귀권력 명예를 얻기 위한 일이면 남을 속이는 일도 쉽게 감행한다. 그것이 죄의 근원이다. 주변에는 돈 때문에 돌아버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지금도 돈 때문에 망신당하고 철창 신세진 사람들을 뻔히 보면서도 말이다.

수행자들은 적정한 소비를 하며 수입만큼만 쓴다. 간장하나만 놓고 공양을 해도 행복을 만끽하며, 늘 받은 것보다 더 크게 돌려주고자 노력하며 살기 때문에 ‘날마다 좋은날’이다.

욕심을 버리자. 욕심이 많아도 하는 일이 막히고, 방심이 진해도, 게을러도, 성격이 강해도, 우유부단해도, 일이 막힌다. 일이 막힐 때는 안목을 넓혀서 기회를 포착하여야한다.

바위를 깰 때는 실금을 찾아내는 것이 해결책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육신을 잘 돌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몸에 좋다하면 모기 눈알도 빼먹고 곰 발바닥, 곰쓸개, 뱀도 잡아먹는다.

그래서 심성이 탁해진 것이다. 인간은 영리하면서도 참으로 어리석고 답답한 존재이기도하다. 심신(心身)을 청정하게 닦으면 질병에도 걸리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도 걱정하지 않는다. 법과 원칙만 지키고 살면 머무른 곳마다 부드럽고 편안하다. 착하게 살면서 ‘남겨 놓은 공덕과 업적’이 많으면 사후 역사에 기록되어 후세들에게 영원히 전해진다. 만약 멋대로 살아버리면 사후에는 초목이 썩듯 흔적도 남지 않는다. ‘당신’은 세상에 무엇을 남겨놓고 갈 것인가. 사람은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남겨놓는 ‘업적과 공덕’이다.

살면서 난제(難題)는 꼭 풀어내야 하고, 막힌 난관(難關)은 뚫어내야 한다. 어차피 뚫어내야 할 장애라면 힘써 뚫어내야 한다. 장애물은 뛰어 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말자. 실패 없이 성공한 사람은 없다. 사찰은 대장간에 비유된다. 대장간에서는 좋고, 나쁜 모든 쇠를 계속 두드리고 담금질하여 신제품을 만들어낸다. 절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바른 지식과 지혜를 심어주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변화시켜준다. ‘범망경고적기’에 “지혜는 모든 선행에 있어서 배의 노를 잡는 것과 같다. 백 천명이나 되는 눈먼 이들이 있어도 길을 잃어버리지만, 단 한 명의 눈 밝은 사람만 있다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는 것과 같다”하였다.

지혜의 눈을 뜨면 지금 하는 일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힘차게 도전할 수 있다.

인생을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좋은 친구를 두어야한다. 좋은 친구란 첫째,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한 물건도 아낌없이 줄 수 있고, 가장 어려운 일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둘째, 그렇게 하고나서도 조금도 아깝다거나 힘든 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셋째, 참기 어렵고 힘든 일을 참아내며 서로 의견이 달랐더라도 일을 끝낸 후 원망이 없는 사람이다.

넷째, 비밀이나 거짓이 없는 사람이다. 다섯째, 상대의 잘못과 단점은 덮어주고 장점은 드러내어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는 사람이다. 여섯째, 고난을 당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힘껏 도와주는 사람이다. 일곱째, 가난하고 지위가 낮아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를 옆에 두고 어울리며 살아가면 인생을 평화롭고 신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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