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수주 대박…조선도시 거제 ‘들썩’
LNG선 수주 대박…조선도시 거제 ‘들썩’
  • 김병록기자
  • 승인 2020.06.02 18:0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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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23조6000억 사상 최대 규모 카타르 LNG선
변광용 거제시장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에 큰 힘 되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예상대로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조선도시 거제가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며 들썩이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이들 3개 조선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사업에선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다.

QP는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규모는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이상이라고 QP는 말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규모 LNG 프로젝트를 추진해 조선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진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카타르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카타르 프로젝트 정상 추진의 신호탄은 4월에 체결한 중국선박공업(CSSC)과의 계약이다.

QP는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 대형 LNG운반선 관련 건조공간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로, 총 16척 규모로 알려졌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24년과 2025년이다.

한편 조선 3사가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조선도시 거제시가 들썩거리고 있다.

거제시는 세계 2, 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도시로 지역경제에서 두 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두 조선소는 각각 1년에 7조~8조원가량 선박 수주를 한다.

3개 조선소가 몇 척씩 나누어 가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정식 계약이 된다면 1년 치 수주액을 뛰어넘는 최대형 프로젝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혹한 구조조정 시련을 겪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초대형 계약이어서 거제시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개인 페이스북에 환영 영상을 올렸다.

변 시장은 “코로나19, 조선산업 위기로 힘들어하던 거제시민들에게 모처럼 기쁜 소식이 카타르에서 들려왔다”며 “조선산업이 흔들림 없는 거제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조선소 일감이 줄어 인원을 줄이려는 시점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며 “100척 가운데 50척 이상은 거제로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희망적인 소식이다”며 “이번 계약이 실제 건조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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