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 회장/박해연 박사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 회장/박해연 박사
  • 글/강미영·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20.06.07 18:06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체의 중심 잡는다”…내 몸 균형 찾는 밸런스코어 운동
박해연 박사는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연 박사는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 극복 위해 만난 필라테스

재활 기능 관심 노력…석박사 과정까지
근육균형 잡고 혈액순환 도와 통증완화
“자신의 몸 상태 이해하고 운동시작 중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의 중요성은 언제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관심도 덩달아 증대하고 있다. 일례로 필라테스의 창시자인 요제프 필라테스는 어릴 적부터 허약했던 자신의 몸을 가꾸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에도 이와 같은 사람이 있다. 희귀성 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앓으며 재활·면역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밸런스코어 운동 전문가, 박해연 박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한국국제대학교 사회체육과 석사, 국립 창원대 체육학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진주 강남동과 호탄동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며 국립 경남과기대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 교수를 겸직하면서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지도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해연 박사.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탄동에 위치한 센터에서 만난 박해연 박사는 “부분 근력운동, 즉 국소운동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특정 부위를 강화하는 식의 운동은 1~2단계에 불과하다. 나는 자신의 직업과 활동 반경, 운동의 목적 등 3~4단계의 질문을 거쳐 정답까지 마침표를 찍는 운동법을 말하고 싶다”며 신체의 기본이 되는 중심을 잡는 밸런스코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9년 출산 후 찾아온 자가면역질환과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요가와 필라테스를 접하게 됐다. 베체트병을 앓으며 임상실험 대상자이기까지 했던 박해연 박사는 이제 주치의에게 “병원에 와서 환자 상담을 해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박 박사는 “출산 후 몸이 좋지 않았고 산후우울증까지 찾아 왔었다. 희귀성 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진단받고 나중엔 급성 척주궁탈추증까지 찾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가를 접했는데 그 당시 요가는 민간요법에 치중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활과 면역 치료에 대한 자세한 공부를 하다 보니 석박사 과정까지 밟게 됐다. 그러다 밸런스코어 운동을 하게 됐고 남부럽지 않을 만큼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밸런스코어 운동이란 평소 쓰지 않는 신체의 근육을 움직여 뼈의 관절을 기준으로 균형을 찾는 과정이다. 근육의 균형을 잡고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중력을 이용해 누워서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하는 운동이라 처음엔 힘들고 아프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통증이 금방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밸런스코어 운동은 평소 쓰지 않은 근육을 움직여 몸을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밸런스코어 운동은 평소 쓰지 않은 근육을 움직여 몸을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그는 간단한 동작을 알려주면서 “누구나 처음 운동을 하면 힘들다. 그 이유는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보편적으로 움직임이 없는 부분들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몸이 굳는다는 건 회복이 되지 않고 기능을 상실하고 있단 뜻이다. 통증은 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하기만 해도 효과적이다. 홈트레이닝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이기도 하다. 요즘은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운동의 접근성이 높아졌는데 잘못된 자세를 잡고 운동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몸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회원들에게 다림질과 연관해 말한다. 옷을 다릴 때 한 눈을 팔게 되면 주름이 생기고 섬유가 망가지게 된다. 운동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운동이 낯설고 시작이 힘들다는 사람에겐 “몸, 근육을 컨트롤 하는 건 가장 어렵다. 몸통을 감싸고 있는 호흡근육을 중심으로 머리와 사지로 300여개의 근육이 지나가며 교차한다. 그래서 좌우 위 아래의 근육중심을 잡으며 운동하기는 정말 힘이 든다. 몸통은 장기를 담는 그릇이다”면서 독려했다.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기 힘든 요즘, 사람들이 실내에서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동작을 안내했다. 그 운동은 다음과 같다.

▲발가락교정기를 착용하고 양 발을 11자 골반 넓이로 벌린다. 발꿈치와 등을 벽에 붙이고 만세 자세를 취한다. 몸이 벽에서 떨어지지 않게 기지개 펴기, 등판을 벽에 떨어지지 않게 유의하며 팔을 옆으로 큰 원을 그리며 내리기, 이 동작을 호흡을 하며 반복한다.

▲다리를 펴고 앉아 짐볼에 등을 기댄다. 무릎을 세운 다음 만세 자세를 취한다. 허리와 무릎을 펴며 손끝이 땅에 닿도록 뒤로 넘어간다. 다시 내려오며 앉는다. 이 동작을 반복한다.

동작을 코칭한 박 박사는 “이 운동은 몸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근막경선을 기준으로 몸의 움직임을 잡아준다. 처음 시도하면 몸이 휘청거리고 한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본인이 평소에 본인이 쓰는 근육라인이며 반대쪽 부위를 계속 사용하게 함으로써 코어밸런스를 잡게 하는데 이 운동이 밸런스코어 운동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강사로 활발히 활동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창립된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최근에는 진주시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을 인가받아 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해연 박사가 지난해 8월 창립한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해연 박사가 지난해 8월 창립한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바우처 사업은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요가와 필라테스, 밸런스코어운동을 가르쳐주며 신체활동 지원 및 운동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사업이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니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본인 부담금도 월 1만원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진주에서 처음 시행되지만 장차 전국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성과를 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진 그는 지역사회의 복지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를 꿈꾸기도 했다.

결혼 후 육아와 집안일로 경력단절을 겪었다는 박 박사는 “몇 년 전만해도 여자 운동 강사들이 많았지만 나처럼 육아와 개인사정으로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이 강사로 재취업을 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만성질환자들에게 밸런스코어 운동을 널리 알려주며 바디롤러 도구를 이용한 운동 결과를 연구하고 책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강미영·사진/이용규기자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가 지난해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직장인체육올림픽에 참가했다.
대한직장인체육회 생활건강운동사협회가 지난해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직장인체육올림픽에 참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