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코로나 이후, 농업에 대해
아침을 열며-코로나 이후, 농업에 대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0 15: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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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교수
이순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교수-코로나 이후, 농업에 대해

많은 나라에서 락다운(Lockdown)이 실행되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도 가끔 외출을 한다. 식료품을 사러가기 위해서이다. 코로나 이전도, 이후도 사람은 먹어야 영속할 수 있는 동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제 코로나 이후(Post Corona)는 어떤 시대가 올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수출지향적 산업화를 통해 주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 속에서 농업 분야도 OECD 평균보다 높은 농업생산성 증가를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꺼리고 생산성이 낮은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한 나라 안에서의 다양한 산업분야가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점이 국가의 강점이 됨을 보았다. 이런 시점에서 어떻게 농업을 일할 만한 산업으로 변화시킬까를 생각해 보고 싶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11월 스마트팜 확산을 혁신성장 핵심 선도사업의 하나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ha, 축사 5750호의 농가 보급과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 구축을 목표로 삼아 집적화된 확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성하는 스마트팜을 운영할 핵심 인력으로 청년 농업인을 선정하여 일자리도 만들고 새로운 농업인으로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경북 상주시, 전북 김제시, 전남 고흥군, 경남 밀양시로 국비 4000억원을 지원한다)

스마트팜(지능형농장)은 명확하게 정의된 바는 없다. 일반적으로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농업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과학기술 및 ICT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스마트팜의 최대 장점으로는 생산량 증가, 노동시간 감소를 통한 농업 환경 개선이다. 그러나 스마트팜을 시작해야 이유는 스마트팜이 가져올 장점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 할 수 없는 지구촌 환경 때문이다.

비교적 기후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은 제조업도 요즈음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인데, 생산 환경에서 기상요소가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인 농업분야는 전 지구적 기온상승과 기상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요소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지구촌의 어디에서, 언제 발생하여 세계적 팬데믹을 낳을지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 식량자급과 식량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스마트팜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 스마트팜 기술은 미국, 네덜란드 등 몇 농업 선진 국가에서 선도하고 있는 기술로, 우리나라처럼 ICT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환경에서는 기술을 빨리 집약 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이에 따른 새로운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도 가능 할 것이다.

그럼 스마트팜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드웨어 분야의 개발과 표준화 작업, 각각의 농장과 농장을 이어주는 플랫폼 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스마트팜 최적운영을 위한 데이터’라고 말한다. 스마트팜 최적 운영 데이터 확보를 위해 스마트팜을 육성, 농업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 분석 인력도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농업 데이터 집약 분야에서 미국, 네덜란드는 80년대부터 모아온 데이터로 농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원천기술이란 어떤 산업부문에서라도 중요한 것이다.

농업부문은 전체 국토의 20%, 총 취수량의 50%를 사용하고 있으며 농약, 비료의 사용, 가축분뇨 배출 등의 문제는 수자원 및 토양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농업을 선진 산업으로 육성해야하는 근원적 필요성은 우리의 일상과 동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예측 불가능한 요인 속에서의 식량자원 확보, 효율적인 국토운영과 수자원관리, 환경오염 문제, 농업부문 원천기술 확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같은 다양한 문제의 해답으로 스마트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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