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합포해전 승첩지는 어디였을까?
임진왜란 당시 합포해전 승첩지는 어디였을까?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6.10 15:58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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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시민단체, 이순신 장군 동선 따라 위치추적 나서
창원 ‘진해구 학개’, ‘성산구 일대’학자들 의견 분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리했던 창원 합포해전의 정확한 전투지를 찾기 위해 경남의 한 시민단체가 당시 동선을 따라 항해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창원시는 합포해전지가 진해구 학개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일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성산구 귀산동이나 신촌동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대표 김성곤)가 역사에 기록된 날짜와 시간에 맞춰 6월 16일 오후 4시 거제 장목면 구영리에서 배에 올라 그 당시 배 속도로 창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합리적인 적전지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 체험에는 시민들과 역사학자 등 10여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임진장초’에 나온 합포해전의 기록을 보면 ‘1592년 음력 5월 7일(양력 6월 16일) 신시(오후 3~5시) 영등포(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일본군을 추격해 웅천땅 합포에서 5척을 격침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 전투를 마치고 마산 난포까지 어둠을 헤치고 이동했다고 기록도 있다. 이에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합포해전이 일어난 시간을 1592년 양력 6월 16일 오후 6~8시 사이로 추측하고 있다.

해전지가 진해 학개라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들은 당시 이순신 함대가 오후 4시쯤에 거제 장목면 구영리에서 출발해 해질녁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진해구 학개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창원시도 합포해전지를 학개라고 보고 진해 학개마을에 합포해전 안내판도 설치했다.

하지만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조현근 사무국장은 “해전 당시 양력 6월 16일이면 해가 길 때이다. 지난해 보트를 타고 그 당시 판옥선의 속도인 시속 6km의 속도로 운전해 가본 적이 있다”며 “그때 거제 구영마을에서 진해 학개마을까지 1시간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하지에 가까운 그때에 해가 지려면 적어도 3시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합포해전지는 진해구 학개가 아니라 더 깊숙히 들어가 창원 성산구 신촌동이나 귀산동 일대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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