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경사났네' 개원 이후 첫 현역의원 출산·결혼
경남도의회 '경사났네' 개원 이후 첫 현역의원 출산·결혼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6.10 18:13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 연령 젊어지면서 가임기·미혼 청년 정치인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피로감이 높아진 시기에 경남도의회에 경사가 잇따라 활력이 도는 분위기다.


10일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현역 의원이 자녀를 출산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현역 의원이 결혼식을 올린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동명이인으로 주목받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40) 도의원은 지난 2일 득남했다.

이미 세 자녀를 낳아 ‘다둥이 아빠’인 김 의원에게 네 번째 축복이다.

오는 13일에는 민주당 장종하(35) 의원이 결혼한다.

도의원 중 신상훈(30) 의원과 똑같이 미혼인 장 의원이 가정을 이루게 된다.

현역 의원의 자녀 출산과 결혼은 경남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 의회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현역 의원들의 출산과 결혼이 잇따른 것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청년정치인들이 제11대 도의회에 진출하면서 가능했다.

제10대 도의회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55.3세이고 11대 도의회 의원들인 54.2세로 평균 연령은 한살 정도 젊어졌다.

특히 30대와 40대 초반까지의 청년 정치인 입성이 현역 의원 출산과 결혼까지 이어졌다.

11대 남성 의원 평균 연령이 54세로 10대 때의 55.7세보다 1.7세 젊어진 점이 눈에 띄었다.

10대 도의회 이전에는 가임 적령기에 있거나 미혼인 의원이 드물었던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현역 의원들의 출산과 결혼은 의정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을 대변할 연령대의 도의원이 대표적인 청년 문제인 출산과 결혼을 겪으면서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출산한 김 의원은 저출산 시대 자녀 낳기를 권고하는 사회에 부족한 돌봄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맞벌이하는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돼 있다"며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면 그 이후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지방정부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돌봄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실제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청년들이 결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히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결혼하더라도 저출생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등의 현실적인 상황은 쉽지 않은 문제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