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선인국제중학교 김인수 교장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김인수 교장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6.14 18:1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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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 키우겠다”

2018년 경남 최초로 국제중 세워

올해 개교 3주년 첫 졸업생 맞이
올바른 인성 중심으로 인재 양성

일어·중국어 정규 교과목 편성
교외 스포츠클럽 활동도 활발히
뉴질랜드 등 해외 3개교와 협약


경남 최초의 국제중학교인 선인국제중학교는 진주시 대곡면 옛 대곡초 월암분교 터에 자리 잡아 지난 2018년 2월 개교식을 가지고 학교 문을 활짝 열었다.

선인국제중은 해외 학교와 활발한 국제 교류 활동을 하며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을 모토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올해로 개교 3년째를 맞이해 첫 졸업생을 기다리고 있는 김인수 교장을 만나 교과 과정과 교내 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김인수 교장은 경남 최초 국제중을 설립하게 된 취지에 관해 “오늘날 교육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 다양한 특성화 학교들이 있듯이 경남 교육의 비전인 다양성 교육의 일환인 국제화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어 교사로 지내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일을 회고하던 그는 “교육 현장에 몸 담으면서 국제화 시대도 좋지만 우리 전통 문화 뿌리를 먼저 알아야 외국과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고 국제 교류를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면서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 협업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올바른 인성 위에 발현될 수 있는 미래역량을 가진 인재를 기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수년 전부터 준비한 끝에 도내 최초의 국제중학교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인국제중학교 김인수 교장이 지난해 7월 뉴질랜드 Birkdale Intermediate School을 방문해 1일 교사로 한글 수업을 하고 있다.
선인국제중학교 김인수 교장이 지난해 7월 뉴질랜드 Birkdale Intermediate School을 방문해 1일 교사로 한글 수업을 하고 있다.

전교생 수는 학년 별 30명, 총 90명으로 50여 명의 학생들이 지낼 수 있는 기숙사와 스쿨버스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경남도 소재 초등학교 졸업(예정)자나 초등학교 졸업자와 동등 학력이 있는 도내 거주자이다.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 기반 특성화 교과 교육을 통해 그 나라의 사회, 문화, 역사를 이해하는 것으로 기본·심화 교육과정 운영을 하고 있다.

정규교과 선택교과목에 생활 중국어, 생활 일본어를 편성해 중국 원어민 강사와 생활 중국어 수업, 2명의 원어민 강사와 영어회화 및 디베이트 수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1~3학년 동안 일본어 회화 수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 교토 국제 학교, 캐나다 St. Michael's University School, 뉴질랜드 Birkdale Intermediate School과 MOU 협약을 통해 화상 수업, 해외 교환 수업, 국제 이슈 토론 및 국제 모의재판 등 국제 교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외국어 심화 과정으로 텝스를 수준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3주간 뉴질랜드 Birkdale Intermediate School을 방문해 수업과 견학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에세이집과 영어 활동집을 출판했다.

뉴질랜드 국외체험활동 경험이 담긴 에세이집은 각각 김윤서(3학년) 학생의 ‘New Zealand, it is running to a girl’, 권효경(3학년) 학생의 ‘A country beyond the rainbow’, 배지성(2학년) 학생의 ‘My New Zealand Diary’, 김예진(2학년) 학생의 ‘Kia Ora! New Zealand’다.


에세이집은 이주 유럽인 문화와 원주민 마오리 문화가 공존하는 ‘뉴질랜드’라는 문화 속에서 느낀 자신의 뿌리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다문화 시대 속에서 지녀야 할 태도와 마음을 기록했다.

에세이집을 펼쳐 보인 김인수 교장은 “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직접 눈으로 바라본 풍경, 귀로 들었던 소리, 코로 맡았던 냄새 그리고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한 교육활동과 체험들을 엮어 만들었다. 체험을 통해서 얻은 경험을 자신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뿌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게 된 현재의 자신의 모습 등 학생 개개인의 특별한 깨달음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며 “올해는 뉴질랜드 학생들이 한국으로 와 한글 수업을 받고 문화·공장 시설 등을 견학 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선인국제중학교는 전통 스포츠의 역사의식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국궁을 배우고 있다.
선인국제중학교는 전통 스포츠의 역사의식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국궁을 배우고 있다.

또한, 전통 스포츠의 역사의식과 집중력을 키우는 국궁, 스포츠 에티켓 문화를 배우는 골프, 흥미를 이끄는 볼링, 두뇌 회전과 순발력 향상을 위한 테니스 등 다양한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을 전 학년 매학기 마다 편성해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생활 교양을 쌓고 있다.

김인수 교장은 “의령에 소재한 국궁장이나 진주 골프장 등 학생들이 활동하기 쉽게 학교와 가까운 곳을 방문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가 밑바탕이 돼야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교실에만 앉아 있던 학생들이 바깥 활동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체력도 기르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된 과학교육을 위해 과학실험 전문 선생님을 초빙해 여러 실험 실습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인구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비한 결혼·출산·가족 생활에 대한 합리적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우리말과 글의 보전과 발전의 바탕이 되는 토박이말 교육 확산과 인식 개선을 위해 ‘토박이말 이끎 학교’, 디지털 교과서 현장 적용을 위한 ‘디지털 교과서 선도학교’, 기후 위기, 환경 재난 시대에서도 학교 교육과정의 지속 가능한 기반 구축을 위한 ‘미세먼지 연구학교’, 인권·평화 같은 유네스코의 이념을 학교 교육에 통합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유네스코 학교’, 청소년 기업가 정신 함양 및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비즈쿨 학교’ 등을 통해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1회 외부 강사 초빙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직업에 대해 들어보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며 적성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 특강도 진행 중에 있다.

선인국제중학교 학생들이 과학실험 수업을 하고 있다.
선인국제중학교 학생들이 과학실험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잠재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학생 주도적인 영어 화상 동아리 활동은 교류 중인 뉴질랜드 학생들과 각종 SNS를 통해 서로 연락하며, 원격 화상 프로그램으로 세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환경, 문화에 대한 토론을 통해 생각을 교류하고 있다. 또, 생태 환경 교육 관련 국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법제관이다’ 동아리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규칙을 정하고 법을 공부하며 딱딱하게만 여겨졌던 법을 학교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법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에서 주체하는 모의재판에 참여해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과학, 언론, 예체능 등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를 개설해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인수 교장은 앞으로 진행될 학교 운영 방향을 “경남 교육을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과정으로 국제화 시대의 주역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 양성”이라고 짚었다.

그는 “비록 전교생이 9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학생들 개개인의 꿈은 상상도 못 할 만큼 크다”면서 “해외 거주 경험이 없어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몇몇 학생들은 전문 통역사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기만 하는 학교가 아닌 21세기 인본주의적 행복교육, 글로벌 교육 공동체 실현을 교육 비전으로 삼고 싶다며 선인국제중 입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언어 및 외국어에 높은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 협업 능력을 길러 올바른 인성 속에 올곧게 자라나,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개발해 자아실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으로서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교사, 학생들과 직접 부대끼며 생각이 크는 학교, 이야기가 풍성한 학교 그래서 모두에게 따뜻한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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