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항생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건강칼럼-항생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7 16: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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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항생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1928년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던 중 곰팡이가 핀 주변에 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곰팡이에서 나온 물질이 세균을 죽인 것으로 페니실린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수많은 인명을 구해내는 항생제 개발로 이어지게 됐다. 페니실린은 처음 사용된 직후 그람 양성균인 포도상구균 감염증 치료에 아주 탁월한 효과를 보였지만 사용이 증가하면서 포도상구균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여 페니실린에 내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처럼 항생제의 내성은 또 다른 항생제 개발을 이어 가는 계기가 됐다.

과거 페니실린 밖에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별 고민 없이 페니실린을 처방하였지만 수많은 기전의 항생제가 있는 요즈음은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 됐다. 또한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사용 되어야 하지만 세균 감영증이 아닌 경우에도 사용되어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약제 내성의 증가, 치료 실패 증가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감염성 질환의 치료에 필수적인 항생제의 사용은 세균의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 최소농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에 때라 살균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번 투여하거나 지속적으로 정맥주입을 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를 언제까지 투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를 지나치게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의 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설사, 혈액학적 부작용이 있고, 드문 부작용으로는 신장 손상, 간 손상, 심장 박동수의 이상, 햇볕에 노출 시 과민반응, 경련, 치아의 변색이 있다. 알레르기는 항생제에 대한 특이적인 과민반응으로 가벼운 발진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 알레르기의 주요증상으로 피부발진, 두드러기, 가려움, 입술· 혀 등 피부 알레르기,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유발 설사는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복용이 끝난 후에 잦은 변 또는 무른 변을 보이는 것으로 항생제 복용에 의해 장 내에서 시작하는 정상 세균의 감소와 유해한 균의 증가와 항생제의 특정성분으로 인해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증상으로는 평소보다 잦은 설사, 이틀 이상 지속되는 설사, 많은 양의 설사, 탈수 증세가 동반되는 설사, 심한 복통, 발열 구토 등이 있다. 혈액학적 부작용으로는 빈혈, 백혈구 감소증이 있고 혈소판 기능장애를 일으켜 출혈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생제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대처 방안으로는 대부분 투약을 중단하면 부작용은 회복되지만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치료효과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담당 의사와 약사에게 부작용을 알리고 부작용의 처치와 함께 약제의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항생제 유발 설사가 나타난 경우에는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항생제 안전사용을 위해서는 복용 전에 현재 앓고 있는 다른 질환이나 알레르기 과거력을 꼭 알려야 한다. 복용 중에는 정해진 기간을 지키고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또한 남은 약이나 다른 사람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되고 유효기간 확인하고 복용 전에 흔들어 복용해야 한다. 복용 이후에는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를 살펴보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약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처지를 취해야 한다. 점차 기온이 높아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여름철,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올바른 생활습관 개선으로 건강한 여름 나기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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