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노인학대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에서 노인학대 사례 신고건수는 2017년 273건, 2018년 296건, 2019년 34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반사례로 분류된 건수를 합치면 노인 학대와 관련된 신고건수 자체는 훨씬 더 늘어난다. 노인 학대 관련 상담건수도 2017년 7033건, 2018년에는 6183건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는 7885건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노인학대의 대부분이 아들, 배우자, 딸 등 직계 가족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인학대 가해자는 전체 3446명 중 93.5%인 3223명이 가족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와 노인학대는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학대가 장기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 보호 및 학대 예방을 위해 이웃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제고 및 신고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보호전문기관들의 적극적인 연계 및 협업 강화가 절실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노인학대 환경은 더욱 취약해졌다. 노인학대 예방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현안이다. 이벤트에 그치는 노인학대 예방대책은 소용이 없다. 우리 모두가 노인학대에 큰 관심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해 노인들이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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