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인학대 더 이상은 안된다
사설-노인학대 더 이상은 안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7 16:1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15일)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경남에서도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나갔다.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되지만 우리사회는 노인들이 학대를 당하거나 무관심속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우리사회의 노인들이 각종 질병과 빈곤속에 고독한 노년을 보내야 하는 처지인데 학대까지 심화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경남의 노인학대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에서 노인학대 사례 신고건수는 2017년 273건, 2018년 296건, 2019년 34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반사례로 분류된 건수를 합치면 노인 학대와 관련된 신고건수 자체는 훨씬 더 늘어난다. 노인 학대 관련 상담건수도 2017년 7033건, 2018년에는 6183건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는 7885건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노인학대의 대부분이 아들, 배우자, 딸 등 직계 가족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인학대 가해자는 전체 3446명 중 93.5%인 3223명이 가족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와 노인학대는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학대가 장기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 보호 및 학대 예방을 위해 이웃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제고 및 신고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보호전문기관들의 적극적인 연계 및 협업 강화가 절실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노인학대 환경은 더욱 취약해졌다. 노인학대 예방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현안이다. 이벤트에 그치는 노인학대 예방대책은 소용이 없다. 우리 모두가 노인학대에 큰 관심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해 노인들이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