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아침을 열며-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8 15: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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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는 자연의 본성이고 바탕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만물은 변한다’라는 사실 그 자체이다. 이 사실을 늦게 깨달으면 하루하루 살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자연도 사람 마음도 변하기 마련이다. 선도에서는 이를 무상이라고 한다. ‘없을 무 늘 상’ 즉 늘 그런 것은 없다는 말이니 변한다는 뜻이다. 무상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시작이 있는 것은 무엇이나 끝이 있게 마련이다. 창조된 것은 반드시 변화한다. 천부경에서는 이를 ‘묘연만왕만래’라고 한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우주도 때가 되면 다 사라진다.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깨달음의 시작이다.

우리의 고통은 본질에서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히 붙들려고 하는 집착에서 나온다. 그래서 무상의 이치를 깨달으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집착과 애착은 다르다. 집착은 서로를 힘들게 하지만 애착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삶을 지속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삶은 언젠가 끝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생명의 이런 본질적인 모순은 삶이 고통이 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삶의 실체 중 하나는 바로 고통이다. 무상을 깨닫지 못하면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런 고통이 심해지면 정신병이 들기도 하고 어깨도 무거워 온다. 왜냐하면, 지금의 힘듦이 나에게만 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항상 웃으며 지내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런 사람도 진솔하게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어 보면 나름대로 괴로움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다.

다만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희망을 안고 지내기 때문에 웃을 수가 있다. 그런 삶의 자세와 태도는 반드시 복을 가질 수가 있다. 무상의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진정으로 자비롭고 인자하며 온화하고 겸손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삶의 태도는 완전히 바뀐다, 오직 그럴 때라야 우리는 만물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진실하며 감사함 속에서 이루게 된다. 모든 존재가 무상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사물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것과는 다르다. 무상하기에 귀중한 것이 없다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순간 경험하는 것의 의미와 소중함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이것이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세상 만물과 만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와 의미가 있겠는가. 주식시세도, 보석 가치도, 북한의 태도도 늘 바뀐다. 다만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창조성을 발휘하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쪽으로 가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현대 물리학에 따르면 가장 미시적인 차원에서의 세계는 확률의 파동으로 진동하는 허공으로 존재한다. 세계의 근본적인 속성은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확률의 파동은 의식적인 마음의 관찰을 통해 물리적 실체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문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이 실체를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코로나의 백신은 반드시 나올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인류의 마음이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것은 작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이러한 원칙은 사물의 최소단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나 나와 같은 큰 것 더 나아가 우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에 적용된다. 세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단하지 않다. 우주는 변화를 좋아한다. 단단해서 변화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물이 양자의 차원에서 보면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래 위에 지어진 것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변화한다는 이것이 당신이 우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지속성 있는 유일한 사실이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당신의 삶도 변화한다. 지금은 지갑에 든든한 현금이 있고 카드도 빛이 나지만 언젠가 이것은 남의 것이 되어 날아갈 수가 있고 든든한 팔과 장독 같은 허벅지의 근육도 서서히 야위어져 갈 것이다. 두려워 말라. 그것이 자연의 순환법칙이 순응해가는 과정이다. 애써 잡으려고 자신의 삶을 부둥켜안으려고 집착한다면 더욱더 힘들어진다.

알고 보면 나의 삶이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진정한 주인은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다. 넓게 보아 생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의 삶은 우리가 주인이 아니다. 내가 생명을 좌지우지 못하다는 것은 생명이 나의 주인이지 내가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생명이 나를 통해 약동할 뿐이다. 생명은 올 때도 약속 없이 거래장 없이 왔듯이 우리를 떠날 때도 말없이 떠난다. 이제 마음을 놓을 시간이다. 별 차이도 없다. 그저 우리는 웃으면서 하루하루 성실하게 나름대로 창조성을 발휘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미소를 지어보자. 당신의 삶에 축복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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