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뿌릴까요?
건강칼럼-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뿌릴까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8 15:1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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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뿌릴까요?

2020년 초반부터 아직까지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더운 여름이 되었다. 올해는 2018년의 기록적인 폭염을 뛰어넘는 폭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현재의 이상징후와 과거 세계 연간 온도 치를 근거로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연도 안에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따라서 여전히 코로나19가 무섭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해수욕장으로의 방문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휴가로 방문한 바다에서는 조심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그 중에서 오늘은 해파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바닷가에 해파리가 많이 늘어난 추세라 한다. 가끔 해파리에 쏘이는 사람들도 생겨 응급실로 많이 내원하게 되는데, 정작 해파리에 쏘이면 어떻게 처치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해파리에는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 종류부터 치명적인 독을 분비하는 종류까지 다양하다. 해파리의 크기가 위험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데, 손톱만한 크기의 호주의 해안가에 서식하는 해파리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어 매년 수십명이 입원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보통 해파리에 쏘였을 때에는 지식을 공유하는 사이트에는 대부분 식초를 사용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일단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에 대해 조금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해파리에게 쏘이게 되면, 우리 피부에는 해파리의 촉수에 있던 가시세포들이 박히게 된다. 독이 있는 해파리들은 이 가시세포 안에 독이 있기 때문에, 가시세포가 피부에 박혀 독을 오랫동안 많이 분비할수록 상태가 악화된다. 그래서 해파리에 쏘이게 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피부에 남아있는 가시세포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식초도, 알코올 소독도, 깨끗한 물로도 어렵다. 어떻게 해야할까? 신용카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과 같은 플라스틱으로 쏘인 피부 부분을 부드럽게 긁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물이나 알코올, 암모니아, 소변은 오히려 가시세포가 독을 분비하게 만들어 줄수 있어 위험하다. 식초는 하와이와 호주의 독성 해파리의 경우에 독의 분비에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해파리의 경우에는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플라스틱 카드로 긁기 전후에는 바닷물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식초를 구하기 위해 시간이 지체되지 않는 방향이 좋다. 또한 해파리에 쏘인 부위를 뜨거운물(40~45℃)에 약 20분정도 담그면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급히 초기 처치 이후에는 주위의 응급실에 내원하여 상처를 같이 확인하고 처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의 경우에는 즉각 119에 신고하여 응급실로 내원해야하는 경우이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전신이 아픈 경우(오심, 구토, 두통, 심한 통증, 안절부절못함, 심한 식은땀, 실신, 심정지) ▲눈을 다친 경우

다음은 해수욕장에 방문하였을때 해파리에 관련한 주의사항이다.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요원에게 신고한다. ▲해파리를 죽은 것이라도 절대로 직접 만지지 않는다. ▲해변에서는 되도록 신발을 신는다.(아쿠아슈즈)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는 곳은 출입을 피한다.(부유물과 거품이 많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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