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여는 아침
독서로 여는 아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03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숙/진주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8시쯤이면 대부분 아이들의 발걸음이 총총히 교실로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인사를 나누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앞자리에 앉아 가만히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면 오늘 아침 집안 풍경이 그려진다. 부루퉁하게 어깨에 멘 가방을 벗어 걸고는 말이 없다. 분명 오늘 아침에는...찡그리며 들어오는 아이는 오늘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먹지를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오는 아이들은 발걸음도 활기차다.
이제 집안 일을 뒤로하고 모두 학급문고 쪽으로 간다. 많은 책 중에서 한 권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척척 잘도 고른다, 한 두 권을 골라 자기 자리로 가서 책을 읽기 시작하여 30분을 보낸다. 간혹 가방에서 읽던 책을 꺼내는 아이는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읽는가 보구나’, ‘아침에 학교 올 때 아침 독서 계획을 세우고 왔구나’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잘 하고 있는 아이이다. 간혹 색종이 접기를 하는 아이들, 만화책을 보는 아이들, 과제를 하는 아이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책을 읽고 나름대로 독후활동을 하는 아이들 등 아침 시간 30분을 보낸다.
아침 독서활동과 관련하여 3월부터 계속 부탁했던 말은 아침 시간 30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항상 자기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래서 심지어 어젯밤 제사를 지내고 조금 늦게 등교한 아이는 엎드려 있는 것도 허락해 주었다. 그래서 아침 활동 시간은 아이들이 다양하게 보내지만 주로 독서를 많이 한다.
이 아이들은 지금도 매일 아침 여러 가지 일을 선택하고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 아주 작은 일 즉, 자기 옷을 고르는 일, 오늘 신을 신발을 선택하는 일, 부모님, 이웃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일, 등 다양한 선택을 하며 매일을 생활한다. 매일의 좋은 책을 읽는 독서를 통하여 이 아이들이 좀 더 올바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바르게 선택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며, 이것은 독서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얼마 전 책 속의 주인공에게 칭찬하기를 하였는데,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많은 위인전을 통하여 아이들을 그들의 삶을 배우고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며, 칭찬할 점을 찾아낸다. 이런 독서를 통하여 생각도 자라고 긍정적인 생각과 정서적인 편안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도 앞에서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좋아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하루의 시작을 독서로 하듯이 미래를 활짝 여는 지혜로운 어린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