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한국전쟁70주년 해인사 호국수륙재에 붙임
도민칼럼-한국전쟁70주년 해인사 호국수륙재에 붙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4 12: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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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한국전쟁70주년 해인사 호국수륙재에 붙임


올해 6월25일은 한국전쟁 70주년 되는 해이고 호국의 달 6월은 치념(置念)할 수 없는 동족의 아픔과 상처의 달, 코로나19로 지구촌 대왕이 인간의 지능이 대책 없이 묻어지는 허무를 실증한 아픔 속에 때 아닌 윤달 4월에 희귀한 경사를 같이 맞는 듯하다, 본래 윤달을 윤삭, 공달, 어벌달, 남은달이라 이름 지어 조상들 지혜만큼 큰일을 벌였다. 웃어른의 사후 전 준비. 가택 수리 보수 증축 이사 등 어떤 행위를 통하여 민속적 피해 없는 달로 가문, 향교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는 희귀한 윤달이다. 윤 4월초 팔일(양력 5월30일) 부처님오신 날, 윤 4월 보름일(6월6일) 현충일마저 우리들 세대 처음 있는 경사인 듯하다.

그런 와중에 윤 4월16일(양력 6월7일)에 불보사찰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귀빈, 큰스님 종교인, 참전 16국 주한 대사 등을 모시고 6·25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국군, 경찰관, 참전 16개국 용사, 민간인 및 북한군, 중공군, 남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 천도 수륙대재를 개최함은 놀라운 축복이고 염원이라 하겠다. 즉 그때 적, 아군이던 희생자 넋을 가야산 해인사에 모아 군령하여 극락왕생으로 회향하는 수륙대재를 국민과 함께 두 손 모아 간절히 비옵나이다. 아울러 가야 산록 부처님, 주최한 해인사(주지 현응스님)를 비롯한 큰스님, 사부대중의 간절한 음덕으로 한국전쟁에 희생자를 위한 위령, 천도 수륙대재가 차질 없이 거행됨을 매우 축하오며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이날 공군교육사령부 군악대의 기상 의식. 대적광전 앞마당 정중 탑에 마련된 정성스럽게 설치한 각 나라 위패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우주를 깨우는 범종소리, 스님들의 절절한 염불소리가 가야산 자락을 장엄하게 휘감는 동안 한반도 땅 곳곳에 묻힌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호국 위령제 봉행을 다시 격려하는 바이며 희생자 위패 앞에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을 비롯하여 참전국 주한 대사의 분향, 헌화에 이어 이고득락(離苦得樂)을 간절히 발원하는 각국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고 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수륙대재가 처음 있는 행사로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부여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 시대에 한 마음으로 평화를 염원함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날 몇 분의 주한대사의 메시지가 있었으나 필자가 관심 있게 들었던 내용은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의 위령메시지다.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된 참전용사들은 자유우방의 땅 위에 전우들과 나란히 잠들어 영원히 안식할 것’이라며 ‘순국선열 용사들의 토대 위에 뿌리내린 한국과 터키 양국 우호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돈독해 질 것’이라고 밝힌 내용에 관심을 모아 보았다. 이유는 1977년대 UN전몰용사 추모 잎사귀회장의 안내로 매년 6월24일마다 유엔공원에 헌다와 헌화를 함께하여온 세월이 40여년 지속한 이유는 6·25 한국 전쟁 때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부두에 도착하는 UN 참전용사 환영식에 UN기 태극기를 들고 참석한 날, UN 터키군 용사 1500여명을 환영하였던 용사 가운데 누구 간 UN공원에 잠들어 있는 듯하며 2000년대 터키에 방문할 기회에 참전용사를 만나 승리의 만세를 함께 외친 희생정신에 감명 받아 해마다 헌다 헌화를 계속한다.

사실 요즘 사찰 수륙대재는 대부분 종교행사로 끝나는데 이번 해인사 범 국가 행사로 발전됨에 격려를 보낸다. 고려사, 조선조 왕조실록 등 기록에 왕실주도 호국수륙대재는 나라가 어려움을 당할 때, 국난, 전염병 등 국가적 재난에 임금이 참석하는 호국수륙대재를 전통사찰에서 거행했다. 오늘을 최고의 과학시대를 자칭할지라도 믿든 아니 믿든 상관없이 과학의 힘 넘어 불가사의한 비법으로 조상들은 그 시대에 적응하며 살았던 삶 방법이 곧 전통이고 꾸민 것이 유형, 무형 문화재이다. 이번 해인사 위령 천도 수륙대재는 종교적 행사로 극한하지 말고, 범 종교, 범 사회단체, 범노조, 범 회사단위 등으로 범국운융창국민단합대회로 발전할 때 국난을 이긴 조상들의 삶 방법을 배우는 것이고, 시도 때도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직업 시위꾼보다 나라가 어려움 시기,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를 온 국민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진심을 생각되는 바이다.

그날, 터키국 참전용사와 함께 부르던 ‘전우야 잘자라 4절’,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내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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