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진주성-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5 15:5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 三絶)의 꿈 이야기를 안견이 현실세계와 무릉도원의 선경(仙境)을 그린 최고의 걸작품이다.

안평대군의 화제(夢遊桃源圖) 제시(천년 보존되기를 기원) 제작년도(1477년 4월 20일) 제작동기와 배경(꿈을 꾼지 사흘째에 그림이 다 되었는지라 비해당의 매죽헌에서 이 글을 쓰노라) 22명사들의 23편의 감상천시를 17m, 11m의 2개의 두루마리로 완성한 고요함의 미학과 시,서,화를 함께 갖춘 당대최고의 화가 시인 명필가 선비들의 종합적인 작품으로 세기의 걸작품이며 조선시대의 가장 오래된 산수화이다.

신숙주, 요지로 가는 길(路志瑤池), 이현로, 그림 한폭에 신선세계를 드러냈으니 온 우주의 원기를 올렸도다. 성삼문, 무릉도원의 맑고 깨끗함을 귀히 여긴 천상의 진인(眞人)이 인간 세상에 나가지 못하게 꽁꽁 숨겨 두었다가 딱 한번 고상한 사람에게 꿈결에서만 보도록 허락한 것이다.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는 이렇게 펼쳐진다. 현실세계, 인수 박팽년과 함께 험준한 골짜기에 이르니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도원입니다” 한 농부가 절하며 아뢴다. 이상향으로 가는 길, 인수와 내가 말을 채찍질하여 찾아가니 길을 잃을 것 같은 꼬불꼬불한 길과 절벽과 울창한 수풀이 가득하다.

도원세계, 대나무 숲에 띠풀집 사립문은 반쯤 열려 있으니 사람이나 가축은 없었다. 사방은 산과 괴암이 병풍처럼 늘어섰고 구름과 안개가 노을인양 자욱했다. 복사꽃 사이로 냇가에는 조각배가 매여 있으나 사람은 없고 물결 따라 흔들림이 신선이 사는 곳 같았다. “바위에 나무 얽고 골짝에 구멍 뚫어 집을 지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세. 참말로 도원골짝일세.
현실세계, 옆에 누군가 있는 듯하여 돌아보니 같이 시짓던 최항(崔恒)과 신숙주(申叔舟)였다.

모두들 선경을 즐기는 중에 홀연히 꿈에서 깨고 말았다.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안견이 3일 만에 완성했다는 ‘몽유도원도’ 정신의 진경산수화 현실세계와 도원세계의 완벽한 조화와 당대 최고의 화가 시인 명필가 선비들의 종합적인 세기의 걸작이며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 나라현 텐리대학 도서관에 소장 이국에 있다는 사실은 가슴을 저민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의 금강산화는 규모는 작으나 섬세하고 친근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안이다.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이라더니 560년이 지난 걸작들이 생생이 살아 있었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의 재해석한 작품이며 고전작품에 대한 존경과 감탄 숭배를 내포한다. 꿈에서 본 이상향의 봄 풍경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