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잊을만하면 올라오는 두드러기, 알고 싸우자
건강칼럼-잊을만하면 올라오는 두드러기, 알고 싸우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5 15: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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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잊을만하면 올라오는 두드러기, 알고 싸우자

응급실이나 외래로 오는 질환 중에서 매우 흔히 관찰되는 피부질환으로 두드러기가 있다. 사람의 일생에서 적어도 한번이라도 두드러기를 경험하는 비율이 15~20%에 이른다 하니, 10명중 2명은 두드러기로 고통을 받아본 셈이다. 두드러기의 주 증상인 팽진(wheal)은 피부 또는 점막의 표피에 혈관 반응의 결과로 부종이 일시적으로 생기며 보통 소양감(간지러움)을 같이 호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하며, 6주 이상 두드러기가 경과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라 한다.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소아나 젊은 성인에서 많으며 원인이 음식물, 방부제, 약물 등 명확한 경우가 많으며 약으로 치료시 비교적 잘 낫는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5대 원인이 있는데 1등이 ‘원인미상’의 원인이고, 전체의 과반을 넘는다. 이외에는 피부묘기증, 콜린성 두드러기, 한냉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등이 있으며 ‘원인미상’이 과반을 넘는 까닭에 임상적으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6주 이상을 만성이라 구분 지었지만, 절반 이상에서는 1년 이상 지속하게 되며, 약 20%에서는 10년 이상 지속하게 된다. 이는 소아에서도 다소 상이하지만, 재발하는 만성 두드러기는 약 40%에서 2년까지 지속되어 아이를 힘들게 한다.

방금까지만 글을 읽어보면 만성 두드러기가 고질병이고 급성 두드러기는 비교적 간단해보이지만 급성의 경우에도 조심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맥관부종(angioedema)이라하여 일반적인 급성 두드러기보다 중증의 질환으로, 부종이 피하조직이나 점막조직까지 깊숙이 확대되어 커다란 종창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는 소양감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고 위장관을 침범하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얼굴, 사지가 붓고 후두부가 붓는 경우는 목이 부어 목의 이물감,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세까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응급상황이므로 반드시 119에 신고하거나 최대한 빠르게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한다.

맥관부종의 경우가 아닌 급성 두드러기,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일단 약물 치료를 하면서 자세한 병력 청취에 따른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환자 본인, 소아라면 보호자가 꼭 이에 대한 인식을 항상 하고 늘 대비하여야 한다. 방심하는 순간 그 원인을 회피할 기회를 놓치고 두드러기는 다시 올라오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 이내 두드러기로 고생한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두드러기 시 급하게 먹을 수 있는 약도 처방받아두는 것도 재발 시에 요긴하다.

또한 두드러기 생성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먹는 두드러기 약이 기본적으로 ‘항히스타민제’가 주 치료제임을 생각해본다면 히스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기본적으로 피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두드러기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음은 히스타민 함유량이 많은 음식이다. 피하는 것이 좋다.
▲참치, 고등어, 삼치, 꽁치, 생선 통조림, 소시지, 돼지고기, 베이컨, 시금치, 녹차, 땅콩, 오렌지, 토마토, 치즈 , 바나나, 오렌지 주스, 귤, 포도, 사과, 레몬, 파인애플, 딸기, 포도주, 커피, 코코아, 초콜릿 등

다음은 히스타민 함유량이 적은 음식들이다.
▲신선한 육류를 조리한 음식(가금류, 닭다리, 닭가슴살 등), 계란, 신선한 생선, 우유, 버터, 멸균우유, 감자, 옥수수, 쌀, 코코넛, 식물성 기름, 소금, 마늘, 설탕, 꿀, 물

일단 두드러기가 발생하여 응급실이나 외래 내원하여 처치만 하고 괜찮아진 이후에 재방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으며, 시험과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행위와 같다. 꼭 재방문하여 자세한 병력 청취와 가족력, 필요하다면 추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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