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템플스테이
진주성-템플스테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8 15: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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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말 그대로 절에 머물면서 산사체험을 하는 것이다.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산사체험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템플스테이라고 부르는 것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외국인 관람객들의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린 한 달여간 1000 명의 외국인과 1만 명의 내국인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게 되고 전 세계 언론에서 템플스테이를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불교와 템플스테이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금은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템플스테이는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체험할 정도로 템플스테이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템플스테이는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사찰에서 생활하는 불교인들의 일상과 수행자적 삶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사찰 내부에 머무는 체류형 템플스테이에서 여행자에게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기반으로 쉽고 친근하게 불교문화와 불교정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형 템플스테이가 실험적으로 운용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불교계는 해마다 안거 때면 2500여 스님들이 전국의 100여 개 사찰로 100일 동안 안거에 들어간다. 이런 수행의 전통은 사찰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느끼게 된다. 템플스테이는 이러한 우리 사찰의 환경 속에서 일반인들이 잠시나마 속세를 벗어나 참선을 통해 수행을 하고 스님들과의 생활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자신의 삶의 고민에 대해 상담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해인사와 통도사 등 경남의 유명 사찰을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 10여 곳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사투를 벌여온 의료인과 관련 공무원들을 위해 무료 템플스테이를 제공한다는 소식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하는 이 프로그램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토닥토닥 템플스테이’ 를 통해 코로나 환자를 돌보면서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이 지친 심신을 힐링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사찰에서는 이 행사 외에도 6월말부터 12월말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참된 나를 찾는 기회를 한번 가져봄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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