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의장에 김하용…민주당 ‘내분’
경남도의회 의장에 김하용…민주당 ‘내분’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6.28 17:49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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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후보 류경완 지지표 이탈…부의장 선거 일정 파행 예고
김하용 의원
김하용 의원

제11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하용(창원14) 의원이 선출됐다.


도의회는 지난 26일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제3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투표 끝에 김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재석 의원 57명 중 29명의 지지를 얻어 25명의 지지에 그친 같은 당 류경완(남해) 의원을 4표 차이로 따돌렸다.

무효는 2명, 기권이 1명이었다.

류 의원은 지난 1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내정됐으나,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중 이탈표가 생기면서 고배를 마셨다.

경남도의회 정당별 구성은 민주당 33명, 미래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다.

통합당과 무소속 의원 전원이 김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가정하면 최소 5명 이상(김 의원 본인표 제외)의 민주당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이날 본회의는 2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친 끝에 당초 예정된 부의장 선거를 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선거 직후 본회의장을 퇴장해 선거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으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부의장 선거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후반기 부의장 선거를 비롯해 상임위원장 선거, 상임위원 선임 등의 원 구성 일정이 지연되는 등 파행이 우려된다.

민주당 송오성 원내대표는 의장선거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민주당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본회의 산회를 요청하고자 한다"며 "의회 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게 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당 내정 후보를 따돌리고 선출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평소 보고 행동하는 모든 부분에서 저를 후반기 의장으로 선택한 것 같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협치하고 화합하는 경남도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의회 운영 목표를 '변화와 혁신'으로 잡고 조례 제정기능 활성화, 예산이 드는 지역 현안사업은 해당 지역구 도의원과 상의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민과의 대화를 위한 공식 소통창구 운영, 지방자치법 개정 노력, 의원 공약 실현을 위한 공약추진단 설치 등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전체 도의원을 상대로 한 본회의에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경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제소돼 제명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의 집안싸움으로 인한 경남도의회의 파행을 어떻게 빨리 수습하느냐 여부가 후반기 의장의 급선무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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