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의 우수 연구사례-(1)단감연구소 김은경 연구원
경남도농업기술원의 우수 연구사례-(1)단감연구소 김은경 연구원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6.28 17:4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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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좋아하는 감 품종 개발로 산업 활성화 견인”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은 FTA 확대와 지구 온난화 등 경남 농업의 위기에 맞서 신품종·신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부강한 농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의 각 분야 우수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를 통해 경남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김은경 연구원이 개발한 감누리·올누리 등 새 품종들은 농협 등 10여 군데 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꾸준히 보급이 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김은경 연구원이 개발한 감누리·올누리 등 새 품종들은 농협 등 10여 군데 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꾸준히 보급이 늘고 있다.

단감 재배 면적 감소 위기 속 새 품종 개발

‘단누리’ 씨 적어 먹기 좋고 과실외관 갖춰
‘올누리’ 추석 선물용으로 출하 유통 가능
‘감누리’ 감말랭이 제조용 색택·식미 우수
신선도 유지기간 향상…1-MCP 제조 개발


김은경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연구원(공동 연구원 안광환·최성태·손지영·박지혜·박여옥·정완규)은 최근 FTA의 확대로 국내에서 과일의 수입이 늘고, 이상기후로 단감 재배면적이 감소해가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품종들을 개발해 도약 기반을 구축했다. 그가 개발한 감누리·올누리 등 새 품종들은 농협 등 10여 군데 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꾸준히 보급이 늘고 있다. 또한 신선도 유지기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1-MCP 합성 기술 개발(주개발자 안광환 연구원)로 감을 포함한 국내 원예농산물의 국내외 품질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 연구원
김은경 연구원

◆품종개발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성과
-연구배경 및 필요성은?
▲우리나라 단감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세계 1위 수준이며, 생산액이 연간 2190억원에 달하는 6대 과일 중 하나이다. 그런데, 단감은 만생종 ‘부유’의 편중재배로 수확기 서리와 동해, 노동력 수급곤란, 홍수출하에 의한 가격하락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FTA 확대로 매년 과일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단감의 소비감소가 심각한 상황으로, 연간 1인당 단감 소비량이 2008년 4.3kg이던 것이 2018년에는 1.8kg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구온난화에 따라 국내의 단감재배 가능지역은 확대되고 있으나, 가뭄, 홍수, 태풍 등 이상기후 발생으로 안정적인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인건비 및 농자재 가격 상승 등 생산비가 증가하여 재배농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2000년 대비 단감의 재배면적은 50%이상, 생산량은 30%이상 감소하여 단감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단감산업의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숙기별 품종 육성을 통해 만생종 편중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연간 농가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품종을 개발·보급하여 수입과일에 대응한 경쟁력을 갖추고, 품질향상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과 가공제품 개발로 새로운 산업 활성화의 기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누리 단감(위쪽)은 상서조생 종(아래쪽)에 비해 추석 시기 유통에 알맞은 품종이다.
올누리 단감(위쪽)은 상서조생 종(아래쪽)에 비해 추석 시기 유통에 알맞은 품종이다.

◆올누리·단누리·감누리 품종 개발 성공
-기술의 내용 및 성과의 차별성·우수성은?
▲만생종 편중문제를 해소하고 단감 농가의 연간 농가경영 안정화를 위해 숙기별 품종을 개발한 결과, 2018년 중생종 대과 완전단감 ‘단누리’를 개발했다.

‘단누리’는 중생종으로써 과중 320g, 당도 18.4°Bx 의 대과종 고당도 완전단감이며, 과실당 평균 종자수가 2개인 씨가 적은 품종으로 소비자가 먹기에 편한 품종이다. 또한 ‘단누리’는 기존 중생종 ‘태추’에 비해 과피 흑변이 상당히 경감된 품종으로 과실외관까지 갖춘 소비자 선호형 단감 품종이다.


한편, 단감 재배품종 중에는 품질이 우수한 조생종이 거의 전무하여 단감의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는 추석 시기에 출하 유통할 수 있는 품종이 없어, 단감 농가에서는 중생종 ‘태추’나 ‘상서조생’을 미숙 상태에서 수확하여 출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통 단감의 품질력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추석 시기에 선물용으로 유통할 수 있는 품질이 우수한 조생종 단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9년 조생종 완전단감 ‘올누리’를 육성하기에 이르렀다.

‘올누리’는 숙기 9월 24일의 조생종으로 당도 17°Bx, 과중 280g의 고당도 대과 완전단감 품종으로 씨가 적어 먹기에도 편한 품종이다. 또한, 기존 ‘태추’는 수령이 증가하고 수세가 약해짐에 따라 차츰 수꽃비율이 증가하고 암꽃착생이 감소하여 생산성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반면, ‘올누리’는 수꽃이 피지 않는 품종으로써 매년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며, 꼭지들림이 거의 없어 상품과율이 향상된 우수 품종이다.

또한, 가공용으로 적합한 품종으로 떫은감 품종 ‘감누리’도 개발했다. 감누리는 감말랭이 제조용으로 품질이 우수한 과중 380g의 대과종으로써 감말랭이 제조 시 탈삽이 용이하고, 과육에 검은 갈반이 형성되지 않아 감말랭이의 색택과 식미가 우수한 품종이다.

◆신선도 유지기술 개발해 경쟁력 향상
-과학기술적 파급효과는?
▲등록된 산업재산권 중 2016년 개발한 ‘단감나무 신초 차의 제조방법’을 이용하면 맛과 향이 뛰어나고, 플라보놀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단감나무 신초 차를 제조할 수 있다.

또한, 감을 포함한 원예농산물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신선도 유지기술을 개발하여 2019년 신선도 유지제 1-MCP(메틸사이클로프로펜) 합성장치 및 합성방법을 특허 등록하였다. 이 방법에 따르면, 간단하고 신속하게 1-MCP를 합성할 수 있고, 부산물 제거가 쉬우며 합성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1-MCP 처리 시 감의 신선도 유지기간이 기존에 비해 3배 연장되며, 개발제품은 액상 제형으로써 사용이 편리하여 수출농산물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였다.

김은경 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감누리 품종을 관찰하고 있다.
김은경 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감누리 품종을 관찰하고 있다.

◆품질향상으로 농가 소득 증대 기대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우리 단감 품종의 육성 및 보급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단감 주산지 농협 15개소 간 상호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여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경남 육성 단감 신품종의 현장실증, 홍보 및 조기 보급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조생종 완전단감 ‘올누리’를 육성하여 농가경영의 안정화와 연간 109억원의 농가 소득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76ha의 재배면적에 식재할 수 있는 ‘올누리’ 2만3000주를 품종보호권 통상 실시하여 만생종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 감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편, 감말랭이용 품종 ‘감누리’의 재배 확대를 통한 가공제품 개발 촉진으로 감 산업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기존제품의 1/100 비용으로 농가에 적용 가능한 신선도 유지제 1-MCP 합성장치 및 합성방법을 개발하여 연간 100억원의 농가 비용절감과 신선농산물 품질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확대와 로열티 절감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주요 연구개발 성과
김은경 연구원은 숙기·용도별 품종개발 7건, 조생종 올누리, 중생종 단누리 등 4건, 가공용 감누리 등을 개발했다. 또한 ‘올누리’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19개 업체, ‘감누리’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8개 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산업재산권은 1-메틸사이클로프로펜(MCP) 합성장치 및 합성방법 등 2건이 있다. 학술성과로는 고품질 대과종 떫은감 ‘감누리’(Diospyros kaki Thunb.) 육성 등 47건이 있다. ‘단감 유전자원 도감’ 등을 자료 발간했다. 홍보활동으로 신품종 소개 세미나 및 품질평가회 개최 등을 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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