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역사와 인물 등 문화 소재를 마당극으로 제작하고 지역 콘텐츠로 발전시켜 온 극단 큰들이 또 하나의 공연을 발표한다.

극단 큰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육지전에서 큰 활약을 한 하동 출신의 청년 장수 정기룡을 소재로 한 ‘영웅의 부활 마당극 정기룡’을 오는 7월 1일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는 ‘최참판댁 경사났네’, ‘정기룡Ⅰ’, ‘역마’에 이은 네 번째 하동 소재 마당극이기도 하다.

1562년 지금의 하동 중평에서 태어나 금오산을 달리며 호연지기를 기르던 청년 정무수는 25세에 무과에 급제해 선조로부터 ‘기룡’이라는 이름을 하사받는다.

그는 31세 되던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별장으로 승진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60여 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정기룡은 경상도와 충청도 등 육지에서 큰 활약을 해 임란의 맹호, 조선의 조자룡으로 불리고, 백성들 사이에는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전쟁 후 그 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고, 순국한지 151년이 지난 1773년에야 영조에 의해 ‘충의공’이라는 시호를 받게 된다.

극단 큰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정기룡 장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마당극의 제목이 ‘영웅의 부활 마당극 정기룡’인 것 또한 역사 속의 숨은 영웅 정기룡이 마당극으로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큰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극단 큰들은 이번 작품에서 청년 장수 정기룡의 용맹함과 장수로서의 전적은 물론, 목민관으로서의 정기룡을 알리고자 했다.

상주성 전투, 고령현 전투 등 임진왜란의 전세를 역전시킨 굵직한 전투에서의 승리로 장수 정기룡의 모습을 그리면서 동시에 백성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을 때 함께 직접 둔전을 일구고 농사를 짓는 모습을 통해 백성을 사랑하는 목민관 정기룡을 그린다.

‘영웅의 부활 마당극 정기룡’은 7월 1일,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하동군 공무원 정례조례에서 첫 공연을 한다.

이후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주말문화공연 등을 통해 하동군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극단 큰들 관계자는 “이 작품이 계기가 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숨은 영웅 정기룡 장군을 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