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급증하는 경남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여야만
기고-급증하는 경남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여야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9 16: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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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권/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관리처장
박상권/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관리처장-급증하는 경남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여야만

신종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전국에서 282명이 사망하였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경남지역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11년 연속 감소시켜 작년에는 절반수준(사망자 282명)까지 끌어내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6월 하순까지 작년 대비 약10%나 증가하여 상반기 내내 전국 최하위권이다. 특히 1톤 포터 트럭과 이륜차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방심과 법규위반, 음주운전 등이 사고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사망자의 약 40%가 고령자인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배달 앱에 가입한 음식점의 증가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등이 맞물려 비대면 이륜차 배달문화가 활성화되고 대중교통을 기피한 오토바이 출퇴근도 증가한 결과 이륜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남지역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18년에 28명에서 `19년 44명으로 증가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위였으며, 20년 6월 중순 현재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보행자 사망사고가 21% 감소했지만) 이륜차 사망자는 약 25%나 급증하였다. 최근 5년간(15~19년) 경남 18개 시군별 이륜차 사망자수는 창원시(40명), 김해시(21명), 함안군(16명) 순으로 많았고, 100건당 치사율은 고성군(16.0), 함양군(14.3),함안군(13.4) 순으로 높았다. 월별로는 오토바이 타기 좋고 농번기 등 활동량이 많은 5~6월과 10~11월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사고 증가지역 중심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사망자수는 고령운전자가 많지만 사고건수는 10~20대에 집중되고 있어 면허 없이는 운전하지 말고 (음주 등)불법 운전자임을 알면서 동승해서도 안 된다.

눈에 띄게 늘어난 이륜차 사망사고를 줄이지 않고서는 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심과 농촌에서 이륜차 운전자의 법규준수 미흡과 해이해진 안전의식으로 인한 무면허, 무등록, 무보험 등 사고의 잠재적인 요인은 산재해 있고, 안전모 미착용, 신호위반,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위험운전과 난폭운전까지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도 다양하다. 특히 사륜자동차에 비해 안전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이륜차의 경우 사망원인도 머리손상이 대부분이라서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전모 착용율도 저조한 현실인 만큼 지속적인 교육홍보, 계도가 시급하다. 도심에서는 밤낮으로 차도와 보도를 넘나들며 매연을 뿜어대고 위험운전을 하는 이륜차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배달업)라이더들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 기회를 늘리고 보험체계 개선도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농촌지역에서는 어르신 조작능력의 한계를 인식시켜 면허 반납을 유도하는 교육·홍보 기회를 늘리고 브라보 택시 등 수요응답형 어르신 이동수단 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

도심에서는 비고령층에 의한 차대차 사고가 활동량이 많은 주간에 교차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반면에 농촌에서는 고령운전자의 단독사고가 야간에 굽은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고유형별 시설개선을 살펴보면 도심교차로 부근의 속도저감 시설과 신호주기를 조정하고, 농촌 커브 길에는 가로등, 연석에 반사재 부착, 시선유도시설, 미끄럼방지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이륜차전면에도 숫자를 키운 번호판을 부착하여 단속을 강화하는 법 개정과 함께 신고 제도를 등록제도로 변경하고 안전 검사제도도 도입해야 한다.

이런 시설개선과 법 개정은 시일이 걸리는 만큼 경남본부에서는 단기대책으로 사고증가지역을 중심으로 안전모를 배포하고 이륜차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 tbn교통방송, 농촌마을 안내방송 등을 통해 계도하면서 법규위반을 신고할 수 있는 국민신고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교통안전 공익제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마철 이륜차 사고를 예방을 위해 아파트 단지 등에 현수막과 포스터,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고, 안전운전 양보깃발 등도 배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순간적인 조작미스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륜차운전자는 전방주시는 물론 야간주행이나 장마철 빗길주행은 삼가하고 위험한 과속운전과 음주운전을 절대해서는 안 된다. 향후 이륜차의 불안정성을 (오뚝이처럼)극복하고 자율기능과 안전장치가 강화된 이륜차가 조기에 상용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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