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산자원연구소 능성어 양식산업화에 잰걸음
경남수산자원연구소 능성어 양식산업화에 잰걸음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7.01 18:5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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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어종 능성어 수정란 양식어업인에게 대량 공급
▲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능성어의 수정란 대량생산에 성공, 경남 관내 어류종자생산 업체에 대규모로 분양했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소장 하해성)는 그동안 우량 어미확보 및 수정란생산 기술 미흡으로 양식산업화가 답보상태에 있었던 능성어의 수정란 대량생산에 성공, 경남 관내 어류종자생산 업체에 대규모로 분양했다.

능성어는 고급횟감으로 부가가치가 높으나 완전 양식의 시발점인 우수 수정란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양식 산업화가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부터 능성어 종자를 수집해 우량 어미를 확보했고, 수정란 생산 연구를 거듭해 올해 5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수정란 4800만개를 생산·분양했다.

도내 22개 분양신청 종자생산 어가에 수정란 각 200만개씩 총 4400만개를 분양해 인공종자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10년 넘게 수행해 온 능성어의 양식산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능성어(Epinephelus septemfasciatus)가 속하는 바리과(농어목) 어종들은 세계적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연간 5조 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골든씨드 프로젝트 양식품종’으로 선정해 양식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능성어 외에도 자바리(다금바리, 제주도에서 양식)와 붉바리 등의 바리과가 양식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월동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남해안 가두리에서 양식되는 어종은 능성어가 유일하며 고급어종의 대명사가 됐다.

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이상부터 10% 내외의 일부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생태 습성 때문에 그동안 우량 수컷 어미를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수정란이 작고 부화 자어가 극소형으로 부화 초기 입 크기에 맞는 적정먹이 선택이 어렵다. 종자생산 과정에서는 기형 및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많아 대량생산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부터 친어확보를 시작해 2011년 호르몬처리에 의한 기능성수컷 확보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능성어 어미관리용 대형수조(500t) 건립과 추가 어미를 확보해 수정란 대량생산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는 일부 어업인에게 수정란을 분양해 인공종자 생산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는 대규모 수정란 분양과 축적된 종자생산기술을 이전해 능성어 대량 인공종자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능성어 양식기반조성을 위해 작년까지 일반어업인들에게 수정란 1억2200만개를 분양했고 다수의 어업인이 인공종자생산에 성공했다.

하해성 경남수산자원연구소장은 “다수 어업인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수정란 분양 수량을 점차 늘려 나가는 한편, 인공종자생산 과정의 신규 먹이생물 적용 및 초기 폐사원인 규명 연구를 계속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라며 “순천향대학 등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양식품종인 대왕바리(자이언트그루퍼)를 활용한 바리과 잡종생산을 통해 저수온에서도 강하고 성장이 빠른 수출전략품종을 개발·육성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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