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 지방의회 의장단 감투싸움 지나치다
사설-경남 지방의회 의장단 감투싸움 지나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02 16: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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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를 비롯한 경남도내 시군의회의 후반기 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의원들 간 단합이 되지 않아 파행을 겪는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의원들끼리 서로 자리를 나누거나 미리 내정하는 등 온갖 비민주적 일탈이 빚어지면서 반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1991년 다시 도입돼 벌써 30여년의 연륜을 맞았음에도 이들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이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되는 등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의회는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1일부터 후반기 의장단 임기가 시작돼 본격 의정활동에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예정된 본회의까지 취소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당내 경선에 불참한 김하용 의원이 의장으로, 장규석 의원이 제1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되면서 민주당 내분이 생겼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출을 부결시켰다.

진주시의회에서도 1일 제8대 후반기 의장선거가 끝난 후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김해시의회와 산청군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잡음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경남도당 윤리위원회는 김한호 김해시의회 의원과 신동복 산청군의회 의원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처분을 의결했다.

지방의회의 한심한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지방의회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오로지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감투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형국이다. 실망스러운 여의도 국회 모습이 지방의회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후반기를 맞은 경남 지방의회의 깊은 자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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