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양식장서 19년간 지적장애인 노동력 착취 50대 구속
가두리양식장서 19년간 지적장애인 노동력 착취 50대 구속
  • 김병록기자
  • 승인 2020.07.02 16:5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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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한다며 폭언·폭행…이웃 주민도 노동력 착취·수당 갈취 가세

19년 동안 지적장애인 노동력을 착취하고 장애인수당을 빼앗은 가두리양식업자가 구속되고 이 장애인을 폭행하거나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주민들이 입건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노동력 착취 유인 등의 혐의로 A(58)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통영지역 한 섬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A씨는 1998년 당시 17살이던 같은 마을에 사는 2급 지적장애인 B(39)씨를 유인해 2017년까지 일을 시키고 장애인수당 일부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국가로부터 매달 장애인수당 38만원씩을 받았지만, A씨가 이런 수당을 빼앗아 그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었다.

해경은 19년간 A씨가 B씨로부터 착취한 임금과 장애인 수당은 2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A씨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에게 욕설하고 손찌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운영하는 가두리 양식장을 관리하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숙식을 해결하며 착취 생활을 겨우 버텨왔다고 해경은 전했다.

B씨가 가족이 있지만, 이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B씨를 괴롭힌 사람은 A씨 말고도 또 있었다.

해경은 A씨의 착취에 이어 2017년 6월부터 1년간 B씨에게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주면서 일을 시키고 상습 폭행한 정치망어업 선주 C(4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구매대금을 줄 것처럼 속인 뒤 B씨 명의로 침대와 전자레인지 등을 사는데 장애인수당을 사용한 주민 D(46)씨도 입건했다.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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