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설득과 협상최근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폴로이드’ 사태는 어디에든 있다고 본다. 평소 실수와 잘못을 자주하는 아이에 대한 각인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차별을 하는 경우이다. 스스로 성찰하면서 반성하고 회개한다. 최근 생활적 거리두기로 전환해 학교생활의 밀집도를 피하고 좋은 활동을 위한 고민 끝에 교육과정은 진행되고 있다. 교실수업에도 좌석 배치는 최대한 거리를 두어 앉게 하고 급식소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는 5개월로 접어든다. 물론 체육수업 활동 역시 지침을 최대한 준수해 실행하고 있다.
한창 교실수업을 하는 중에 두 아이와의 관계는 어느새 밀착되어 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의 다리 부분에 연필이 올라져 있다. 순간 잘못을 자주 하고 주의를 많이 받는 아이라 여차 여차한 상황을 알아보지 않고 남자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그 상대 여자아이 @@는 등교수업을 하고도 어머니와의 분리 불안으로 학교 등교를 힘들어 했다. 또 무엇보다 엄마 혼자 양육하는 결손가정, 다자녀 가정의 막내이다. 항상 짠한 마음이 가는 아이다.
그러한 선입견으로 인해 남자 아이에게만 잘못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실수였다. 다년간 교직경험에 비췄을 때 당연히 그 남자 아이일거라 여기고 야단을 쳤다. 당연히 **는 집에 가서 과정은 모두 빼고 자기만 혼내주는 선생님이 밉고 야속하다고 호소한 것이다. 아버지의 불만 섞인 전화가 차후에 왔다. 왜 우리 아이만 그렇게 하였냐는 것이다, 그 여자 학생 @@가 학교 오고 안 오는 일도 또 결손가정이든 아빠가 없던 상관없다는 것이다. 단지 자신의 자녀 **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었다. 물론 그 남자 아이 **는 전담 교사 시간에도 돌출된 행동을 수차 반복한다.
음악 전담선생님도 힘들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 왔다. 우선 가만히 나를 분석하여 본다. 이미 익숙한 방법이기도 하나. 그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여러 행동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아이의 내면을 그려보고 밀착 접근하여 보았다. 어떻게 하면 설득하고 협상하여 **를 학급 안에서 좋은 시너지를 가져오는 아이로 전환시킬까를 숙고해 보았다. 남다를 창의성과 기발한 멘트로 자신을 부각하는 멘트를 자주 한다.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그 아이의 농담과 기발한 반응과 아이디어를 모두 수용하고 싶다. 좋은 기분을 갖고 예쁜 행동을 발견하여 본다. 피해를 주는 학습활동과 친구를 괴롭히는 횟수는 늘어나고 갈수록 교실분위기를 아수라장이로 만든다. 또 인내하자. 기다리자. 때마침 바른 자세 앉기와 집중하는 태도가 좋다. 순간적 타이밍에 맞게 큰 칭찬하기와 인정하기에 돌입하였다. 이 외에도 나의 자녀처럼 애착으로 응대한다. 그랬더니 **는 어느 날 아침에 나의 책상모퉁이에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물론 상대는 신뢰감이 생겨서 모든 것을 내어줄 정도로 친밀함에 라포(Rapport)가 이뤄져서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진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무슨 자리에 어떤 위치로서 놓여있기보다 실재로는 어떠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진면목이 진짜의 다듬어진 인격의 모습이다. 누구나 내면아이가 있다. 고래도 칭찬에 춤을 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하듯 상대의 소소한 것을 지적질 하는 것은 누구나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칭찬과 인정하기로 긍정의 모습을 한다면 이 세상의 어떠한 상황도 원만히 풀어 갈 것이다. 갈등의 늪에서 설득과 협상의 지름길을 찾자. 거울은 먼저 웃지 않듯 내가 먼저 감사하고 웃을 때 가능하다. 오늘도 설득과 협상에서 승리하는 자의 행복 미소가 피어날 것이다.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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