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련은 힘’이다
칼럼-‘시련은 힘’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07 16: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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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시련은 힘’이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대를 투입하겠다면서 남북관계가 꼬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남북이 더 자주 만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보면 ‘우리는 하나다’는 느낌을 주고받을 수가 있다. 평창올림픽 때만 해도 남북화해와 평화공존의 시대가 금방 열릴 것 같았다. 마식령 합동훈련 때는 우리선수들은 태극기 배지착용을 자제하였고, 북한 선수들은 김부자 배지착용을 자제하면서 서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을 보여줌으로서 남북관계의 전망은 아주 밝게 보였다.

그러나 올림픽참여 차 북한군간부들이 내려온 것을 보고, ‘체포해라’, ‘사살해라’는 폭력적 언행으로,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향하여, 극단적 감정을 토해내는 우리측 ‘꼰대’들도 있었다.

꼰대는 늙은이나 직장상사가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고 권위적이며, 제만 옳다 고집하고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부정적인 사람을 가리킨 말이다. ‘내가 누군 지 알아?’, ‘어디다 대고 감이!’, ‘옛날에는 말이야’, ‘네가 뭘 알아!’, ‘너나 잘 해!’ 이런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을 꼰대라 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수구적 태도를 지닌, 꼰대는 이제 사라져야한다.

북한을 증오와 타도해야할 주적으로 못 박고, 그 위협을 이용하여 국민들을 겁주면서 정권 유지를 해온 집단도 있었다. 지금의 국민들은 북한을 완전히 말살해야 한다며, 증오감을 부추기는 세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늙은 너구리는 되지 마라. ‘시대가 바뀌었으면 생각도 바뀌어야한다’ 안보문제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불화와 투쟁을 불러오지는 말자.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는 것이 더 낫다”북한에 동정의 말을 한 사람을 빨갱이라고 낙인찍는 사람도 꼰대다. ‘낙인(Stigma)’은 쇠붙이를 불에 달궈 가축에게 찍는 도장으로, 이 가축은 ‘내’소유라는 표시였고, 죄인을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다가, 학살, 탄압, 숙청을 정당화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비타협적 태도는 금물이며, ‘시련은 힘’이다.

시련이 클수록 더 큰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준다. 자차우란(左遮右攔)이라, 정부는 그동안 온갖 힘을 다하여 이리저리 잘 막아왔다. 남북통일은 오직 한민족만이 원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들은 자기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남북통일을 원치 않는다.

그들 협조아래 통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남북은 그들이 막을 수 없는 당위성을 갖추어서“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해야한다. 그리하여 어떤 국가나 어떤 세력도 끼어들 틈을 없애야한다. 남북한의 전 민족이 일심불란(一心不亂)하게 일어나는 것이 우리민족의 역사적사명이다. 정부는 과감히 북한에 손을 내밀라. 육지에서는 훌륭한 선장을 가릴 수 없다. 망망대해에 나가 무서운 폭풍우와 검푸른 파도와 싸워보아야만 유능한 선장을 가릴 수 있다. 쇠는 달아야 굳어지듯이,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의 시련을 통해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나가자.

정부는 북한을 대화와 설득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지속하여야하며, 북한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악의적 해석을 붙이지 말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도 재개하도록 노력하라.

대북관계에서 보다 성숙한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 북한은 잘해줄수록 간덩이가 부어 더욱 빗나간다는 비판은 속 좁은 좀팽이들의 이간질이다. 아직은 최악이 아니다.

“위기일수록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인내하며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서로 반목하지 말고, 무력 대응도 자재하며, 공동선언과 각종합의로서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넓혀나가서, 더 큰 하나가 되는 길로 묵묵히 나아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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