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방관 정신건강 환경 개선돼야
사설-소방관 정신건강 환경 개선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07 16: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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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건강은 지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소방관의 건강은 소방관 개인의 건강이면서 사회 안정망의 한축을 담당하는 공적 재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방관에게 일방적으로 직업적 헌신을 요구하기보다는 소방관이 사명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환경이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일선 소방관들의 건강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특히 참혹한 재난현장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충격이 소방공무원들의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84명의 소방공무원의 자살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소방청 자체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경남도 소속 소방공무원 중 약 19.4%인 573명이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호소했다.

소방관은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선에 서 있다. 그만큼 격무에 시달리고 부상 위험과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소방서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엄청나게 많고 화재, 구조 업무 외에 구급 등 생활 안전사고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역할과 업무량은 증대되면서 소방관들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소방본부가 소방관들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양성에 나선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로 보여진다. 게이트키퍼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지원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경남소방본부의 게이트키퍼들이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소방관이 사명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환경이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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