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동차사고 피해가족,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
기고-자동차사고 피해가족,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09 16:3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보영/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주임
이보영/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주임-자동차사고 피해가족,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349명에 이른다. 범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운동을 적극 추진하여 매년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아직도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사망하여 교통안전 선진국과 비교하면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경남의 경우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82명으로 전년대비 38명이나 줄었고, 2008년(551명) 이후 11년간 계속 감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 도내에서 교통사고가 급증가하여 6월 말까지 130여명이 사망하면서 상반기 내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이 다치거나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사고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과 슬픔을 야기하고 교통사고 처리비용 지출로 막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사고 피해 장애인 발생 현황 및 특징(2018)’에 따르면, 교통사고 장애인 1만7635명 중 69.9%가 노동생산력 상실로 직업을 잃고, 이 중 41.9%가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며, 23.4%가 이혼 및 가정해체 위기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가계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00년도부터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애(자동차손해배상법상 1~4급)를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시행하며 유자녀의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장과 가정의 생계유지 및 재활을 돕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총 9679명, 경남 730명이 공단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 이러한 정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도가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고 고통 받는 피해자가 없도록, 공단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지원제도’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먼저 경제적 지원으로 매월 20만원의 재활 및 피부양 보조금과 18세 미만 유자녀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한 장학금을 분기별로 20~40만원씩 지급한다. 이와 함께 저축금액의 일정금액을 1:1 매칭해주는 우리안전사랑적금, 매월 20만원의 무이자 생활자금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적금형 지원은 가난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성년이 될 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다음으로 정서적 지원은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고통을 겪는 가정의 치유를 돕는 심리안정서비스와 거동불편 장애우의 병원동행과 외출, 청소, 반찬지원 등 7가지 활동으로 구성하는 방문케어서비스, 생활환경 및 이동편의성 개선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유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습·상담·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멘토링서비스 및 국가미래산업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단은 정부지원 예산의 제도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사고 피해가정의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후원 및 협업사업 발굴에 노력중이다. 작년에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 장학금, ㈜만도 휠체어지원 등을 비롯하여 21곳의 후원과 협업사업 추진으로 교통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5737명을 지원하였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외부의 큰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에 지역사랑을 함께 실천할 기관 및 기업이 있다면 필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란다.

교통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교통안전 수칙을 지키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원이 필요한 가정이 있다면 공단 지원제도를 통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주위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기를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