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공연예술이 나아갈 방향 찾는다
경남지역 공연예술이 나아갈 방향 찾는다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7.12 17:5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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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 세션 개최
지난 9일 열린 여름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 세션에서 이삼우 연출가가 공연 제작과 레퍼토리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여름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 세션에서 이삼우 연출가가 공연 제작과 레퍼토리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난 9일 오후 여름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 세션을 개최해 지역 공연예술이 맞이한 현실과 예술계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션은 극단 예도, 극단 상상창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더플레이, 창원문화재단 등 경남 문화예술계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가는 “지역 연극이 알려지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선정이 되더라도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 컨택하지 않는다. 또, 지역 작품이라는 인식의 한계로 저가의 공연료가 책정돼 낮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면서 무명의 작품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이어 “지역 문화예술회관이 플랫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컨텐츠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작품에 대한 안정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문화예술원 이진희 대리는 “공연예술작품이 단체 레퍼토리로 발전하기 위해선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는데 경남은 한 작품을 1개 사업이 지원하는 단편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창작과정을 단계별로 나눠 신진-중견-우수단체들에게 맞는 지원체계를 갖춰야한다”고 밝혔다.

공연예술박스 더플레이 박진용 예술감독은 “작품이 있어도 공연 장소의 문제에 마주한다”며 “지역 인구 부족으로 유료 공연 횟수와 공연료의 제한이 있으며 인구 소멸로 인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또,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은 유료 공연이 불가능해 경제적 어려움도 함께한다”며 예술계가 지원 사업에만 치중하게 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극단 상상창꼬 김소정 연출가는 “상상창꼬는 드라마틱 피지컬 씨어터(dramatic physical theater)를 가치로 내걸고 정통극 공연이 주류인 경남 지역에서 묵묵히 형식 탐구의 길을 걷고 있다”며 “새로운 형식에 의구심을 갖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창원문화재단 이수진 대리는 “중앙기관의 중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문화재단과 공공예술극장의 NCS 채용 프로세스 도입으로 현장 경험이 있는 젊은 세대들이 면접의 문턱도 못가며 기획 전문 인력의 부족을 낳고 있다. 인재채용 프로세스의 개선을 근본적인 단계부터 고민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모형오 기획홍보팀장은 “진흥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관이 진행하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은 공연물 제작과 발표 중심이다.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양한 실험을 모색할 수 있는 ‘과정’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세션에서 핵심적이고 중요한 논의들이 나와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며 단순한 토론에 그치지 않고 이 의견들이 실제 정책과 예산 편성 때 반영이 됐으면 한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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