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아스피린 안전하게 사용하기
건강칼럼-아스피린 안전하게 사용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13 16: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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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아스피린 안전하게 사용하기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버드나무 껍질에서 고통을 완화하고 열을 내리는 목적으로 이용한 이후 수많은 연구 끝에 정제 성분을 얻었고, 버드나무의 라틴어 이름 ‘살릭스’에 착안해 ‘살리실산’이라는 성분명을 지었다. 그 이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펠릭스 호프만은 살리실산에 아세트산을 순수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합성해, 위에 부담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아세틸살리실산’을 개발했다. 바이엘은 수차례의 실험을 거쳐 ‘아세틸살리실산’이 진통과 소염 작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1899년, 아스피린(Aspiri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1910년대 말 전 세계를 덮친 스페인 독감이 아스피린의 명성을 단단히 굳혀주었다. 아스피린이 독감을 막아준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1918년에서 1920년 사이 아스피린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진통 소염 해열제의 상징이 된 아스피린은 가정상비약으로 사랑받으며, 1949년에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의약품 허가사항은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운영하는 ‘의약품안전나라(https://nedrug.mfds.go.kr/index)’의 의약품 등 제품정보 란에서 상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의약품 허가사항에는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의약품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아스피린의 허가사항을 보면 류마티스양 관절염, 골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감기로 인한 발열 및 동통, 치통, 두통, 월경통, 신경통, 요통, 관절통, 근육통에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약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하며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아스피린에 과민증 병력이 있는 환자, 소화성 궤양 환자, 아스피린 천식 병력이 있는 환자, 혈우병 환자, 간장애 환자, 신장애 환자,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 임신 3기에 해당하는 임부에게는 투여해서는 안 된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는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과 같은 과민반응과 혈소판 기능 저하로 출혈시간의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의 포도당-6-인산염 탈수소효소 결핍 중증환자에서는 용혈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수술 중에는 출혈, 혈종, 코피, 비뇨기출혈, 잇몸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는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임신 1기와 임신 2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살리실산 함유제제를 투여해서는 안 된다. 살리실산 함유제제를 임신하고자 하는 여성 혹은 임신 1기 및 2기에 투여할 경우, 저용량을 유지해야 하며 가능한 한 최소한의 기간 동안만 복용해야 한다. 임신 3기 동안 모든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저해제들은 태아의 동맥관의 조기 폐쇄 및 폐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임신 말기에는 산모와 아이에서 출혈시간을 연장시키고, 저용량에서도 항응고 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궁 수축이 억제되어 분만 시간이 연장 또는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3기에 아스피린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아스피린은 유즙으로 이행이 일어나므로 수유부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처방시 병용해서는 안되는 약으로 메토트렉세이트가 있다. 병용투여로 신세뇨관에서 메토트렉세이트의 배설이 지연되어 치명적인 메토트렉세이트의 혈액학적 독성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고용량의 메토트렉세이트(15mg/주 이상)는 아스피린과 병용투여하지 않으며 병용투여하는 경우에는 저용량의 메토트렉세이트와 신중히 투여하여야 한다. 또한 아스피린과 케토롤락은 중증의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병용금기 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일어났을 때는 용량을 줄이거나 약물 투여를 중지하고 의·약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령자는 소량부터 투여를 시작하고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하고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보관하여 무심코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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