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고향 창녕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박원순 시장 고향 창녕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 홍재룡기자
  • 승인 2020.07.13 17:50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간 서울시정 이끌다가 성 관련 피소 이후 극단적 선택
▲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종료된 후 박 시장의 영정이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고향인 창녕에서 영원히 잠이 들었다.


박 시장 시신은 13일 오전 10시 41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승화원 정문에 도착했다. 앞서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거쳤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서울시민회의, 자치분권 시민대토론회, 시민참여예산 총회 등 시민 관련 행사를 열고 직접 주재했다.

장의차에서 내려진 관은 서울시 전 부시장 윤준병 의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오성규 전 비서실장, 비서실장·정무수석 출신 허영 의원, 비서실장 출신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박원순 캠프 출신 민병덕 의원 등 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들이 운구했다.

영정과 함께 승화원 내부로 옮겨지는 관을 상복을 입은 강난희 여사 등 유족이 뒤따랐다.

유족과 고인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공간인 고별실에서 강 여사가 10시 57분께 부축을 받으며 나온 뒤 문이 닫혔고,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4호실로 들어간 박 시장 시신은 1시간 20분 남짓한 화장을 거쳤다. 다시 바깥으로 나올 땐 재가 된 상태였다.

낮 12시 51분께 추모공원을 떠난 박 시장은 고향 창녕에 묻혀 땅으로 돌아갔다.

박 시장은 공개된 유서에서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서울시장 직위에 머물렀다.

만 8년 9개월, 3180일간 시장으로 있으면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모토로 서울시정의 틀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장애인·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조용한 변화를 주도했다는 칭찬과 함께 인구에 회자될 만한 인상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모두 들었다.

한국 최초로 성희롱 사건의 유죄 판결을 끌어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으나 생의 막바지에는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한 뒤 10일 새벽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향인 창녕에서 1970년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상경해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박 시장은 50년 만에 고향에서 영면하게 됐다. 홍재룡기자·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