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폭염에는 열사병 꼭 주의하세요
건강칼럼-폭염에는 열사병 꼭 주의하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16 15: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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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폭염에는 열사병 꼭 주의하세요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떠들썩하게 정신없이 지나간 2020년 상반기였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서 올해는 역대급 폭염 속에 마스크까지 챙겨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기상청에서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 높을것이라 전망하였고, 폭염일 수도 20~25일, 열대야도 평년과 작년보다도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어쨌든 많이 더울거라 예상한 셈이다.

최근 10년간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 장년과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이란 무엇일까?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로 인해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까지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오후 12시부터 5시 사이에 논밭이나 작업장에서 일을 하면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열사병도 온열질환 중 하나이다. 열사병은 40도이상의 고열,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외에도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의 온열질환이 있다.

보통 열로 인한 스트레스(heat stress) 때문에 우리 몸의 심부체온(core temperature)이 올라가게 된다. 열사병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 계속해서 심부체온이 오르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한 상태에서 본인이 열사병인지 중간 중간에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싱가포르에서는 본인의 소변 색을 유심히 보아서 평소보다 더 많이 짙게 나온다면 옅어질 때까지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온열질환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미식축구 선수나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많다. 이 중에서 미식축구의 경우에는 경기 자체도 격렬하고 헬멧까지 쓰는 터라 더욱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스포츠음료의 대명사 ‘Gatorade’ 도 땀을 많이 흘리는 미식축구 선수를 위해서 처음 개발된 것일 정도이다. 결국 ‘열’을 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피하지 못한다면 탈수가 되지 않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

따라서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오후 12시~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고 물을 챙겨가서 자주 마셔야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면 당장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목, 겨드랑이, 샅 부위를 닦아주어 체온을 38.5‘c 이하로 내려주면서 가까운 응급실이나 의료기관으로 방문하도록 권유 드린다. 충분한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는데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의 위험이 있어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당장 119에 신고하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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