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갈등과 친밀감
도민칼럼-갈등과 친밀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19 15: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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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갈등과 친밀감

최근 언론과 미디어는 S시의 단체기관장의 비보(悲報)와 그렇게 펼쳐지게 된 그 후 담론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특히, 개인의 인권과 목소리가 강해진 시대에 살고 개별 삶이 존중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즈음에 이 사안에 대해 어떤 관점이냐의 해석도 아주 다양하다. 또 무엇보다 개인의 행복과 안위가 가장 중요하기에 인프라가 아주 방대한 인터넷 라인이 너무 크게 확장되어진 시대로 그 가세는 더 강도가 크다.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교착에 봉착한다. 모든 사람은 같아 보이지만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동양인과 서양인으로서도 다르고 부자와 빈자의 삶 역시 다르니 그 다양성의 관점을 디킨스의 표현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윤리적 정초에도 흑인과 백인의 갈등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지구가 종말이 될 때 까지 갈등과 쟁점은 계속 될 것이다. 평범한 사람의 경우도 평온한 마음 안에 전쟁터를 가둬 두고 사는 요인이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덮어두고 살아온 산업사회와 달리 21세기 디지털 시대 도래에 대한 현실 감각이 낙후된 자는 이와 같은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를 잘 파악하고 보조를 맞춘 사람의 정서와 개인의 성숙도가 있는 자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나, 자칫 그 부분에 민감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언제든 이러한 사례를 낳게 될 것이다.

어떤 사안처리나 갈등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로 둔 경우 불리하거나 괘심한 마음이 들 때는 언제라도 고발과 고소를 하는 시대이다. 그러면 이러한 갈등과 내 마음안의 불안, 전쟁터를 피해서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우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그것은 바로 존중과 배려이다. 물론 그 이전에 친밀감과 명확한 신실함이 형성된 올바른 관계 기술을 수반하여야 한다. 불행히도 직위가 높거나 가진 자의 경우는 언급한 요소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 관계 기술의 가장 기본 단계가 친밀감이다. 마음속에 있는 생각은 말을 통해 밖으로 전달될 경우 자기 안에 있는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이 자신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경우, 단 하나는 바로 이해와 존중이 수반된 사랑이다. 두 번째는 어린왕자에서 언급하였듯이 “길들여진다는 게 무엇일까?”, “서로 ‘익숙해진다’ 는 뜻이지”, “익숙해진다고?”, “음, 아직까지 너는 나에게 수만 명의 어린 소년들과 아무 차이가 없는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해.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도 너에게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 마리의 여우일 뿐이지.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가 되는 거지” 셋째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정확히 말해서 자신의 책임을 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스스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은 책임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넷째 상대가 생각하는 사랑이 서서히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자네가 생각하는 사랑은 종종 자네의 눈빛에 반짝이며 나타나는 섬광 같은 것이지. 그리고 자네는 램프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듯이 그것을 언제라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그 말은 진실이야. 어느 순간, 아주 단순한 말이 그런 힘을 발휘해서 사랑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하지. 다섯째 나는 사랑이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사랑 없이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글조차도 쓰지 않았다.

모든 갈등과 쟁점과 전쟁의 고리는 결국 사랑이 없어서 친밀감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그 큰 사랑에 불을 지르고 그 열정의 끈을 신실하게 실천하고 겸손과 용서와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켜본다. 두루마리로 다 감아도 끝이 없는 하느님 사랑을 직접 전달하고 또 삶으로 보여주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본다.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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