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방향지시등(깜빡이)을 생활화하자
현장에서-방향지시등(깜빡이)을 생활화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20 15: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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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제2사회부 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제2사회부 창원본부 취재본부장-방향지시등(깜빡이)을 생활화하자

우리가 비가 올 때 우산을 쓰고 갔다가 비가내리지 안으면 우산을 깜빡 잊고 그냥 두고 가는 경우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자동차 운전자들도 운전을 하다가 깜빡 잊고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거나 좌·우회전을 해서 깜짝 놀란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의사소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에서 운전자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유일한 도구이며 운전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은 운전자들 때문에 도로상에서 사고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경찰청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보복운전의 가장 큰 원인이 방향지시등 미점(溦點)등으로 나타났으며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 1위로 분류됐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면 옆 차로 차량에게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비접촉 뺑소니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장 단속을 벌여 근절하겠다는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도로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방향지시등은 운전자들의 배려 마음일 것이다. 뒤따라오는 차량에게 자신의 차선변경을 미리 알리고 예측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며 사고 예방의 필수 조건이다. 예측하기 힘들 게 갑자기 끼어들게 되면 대형교통사고는 물론 뒤따라오는 운전자의 보복 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초창기에는 방향지시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자체가 많지 않으니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증가하고 교통사고도 발생하면서 다른 차에게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 필요성이 생기자 막대기에 손가락 모양의 표지판을 붙여서 막대기를 흔들면서 진행방향을 알려줬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방향지시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의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방향지시등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무수히 많은 다양성을 지닌 운전자들이 갈등 없이 질서유지와 소통을 가능케 하는 데는 방향지시등의 역할이 크다. 왜냐하면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을 보고 다음을 예측하며 방어운전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제38조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진로 변경시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등으로 신호를 해야 한다고 돼 있고, 동법 시행령에는 일반도로는 30m 전, 고속도로는 100m 전에 신호를 작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승용차 기준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된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엄연히 운전자 의무로 규정돼 있다.

덧붙여, 어떻게 켜는 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한두 번 깜박이다 즉시 끼어들고, 끼어들면서 한두 번 깜박이는 것은 뒤따르는 차량의 방어운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전자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0.7초~1초정도다.

앞 차량의 방향지시등을 보고 자신의 운전 행동을 판단해서 실제 조작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4번 이상 점등한 후 차로를 변경하거나 회전해야 한다. 일반도로 30m나 고속도로 100m 전 신호를 규정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호대기 중에도 켜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서는 안 된다. 방향지시등은 보이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사용하기 위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 진정으로 서로의 안전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켜면 좋고 안 켜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켜야 한다.

우리가 화장실 갈 때 마음 나올 때 마음 변함없는 마음으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이제 깜박하지 말고 반드시 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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