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아이가 열성 경련을 할까 걱정되시나요?
건강칼럼-아이가 열성 경련을 할까 걱정되시나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23 16:0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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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아이가 열성 경련을 할까 걱정되시나요?

레지던트 1년차 시절,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거의 대본처럼 외우고 있었던 항목들 중 하나가 열성 경련 케이스이다. 대부분은 119 구급차를 타고 와서 아이는 대부분 이미 경련이 멎은 후 자는 상태로 혹은 경련을 계속하면서 들어오고, 아이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우시거나, 울지도 못해 사색이 되어 들어오시곤 했다. 그럴때마다 항상 이 ‘열성 경련’에 대해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 드리고자 노력했다. 그러고 나면 대부분은 잘 이해하시고 걱정을 한시름 놓곤 하셨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발작 질환인 열성 경련은 학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생후 3개월에서 만 5세 사이의 소아에서,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중추 신경계통의 감염증이나 대사 질환 없이 열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련 질환이다. 굉장히 어려운 용어로 서술한지라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만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이가 열이 나면서 경기를 하는걸 보통 열성 경련이라 한다. (물론, 열이 나면서 경련을 한다하여 모두 열성 경련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이해를 돕고자 설명을 드린다.) 또한, 혹시 열이 나지 않는 아이가 경기를 한다면 그것은 열성 경련이 아니며 이 역시도 119에 신고하여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먼저 내원하여 처치를 받고 추후에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소아 신경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다시 주제에 집중을 해보도록 하겠다. 열성 경련은 보통 전체 소아의 3~5%에서 보이는 증세라고 한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좀 더 높은 비율로 10%에 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 한 학급의 인원이 보통 20명내외라 하면, 한 학급에 한명 꼴로 어린 시절에 열성경련을 했던 아이가 있는 셈이다. 그 정도로 흔하게 주위에서 목격 가능한 질환이다. 보통은 주로 열이 갑자기 오른 상태에서 아이가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이 조금 돌아가고 사지가 살짝씩 탁탁거리며 떨고 뻣뻣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에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많이 당황하여 팔, 다리를 주무르게 되는데 이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은 열성 경련시 대처방안이다. ▲기도확보 첫 번째로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이는 아이의 기도를 확보해주는 행위로 꼭 필요하다. 다만, 아이의 입 안에 손가락은 넣지 않도록 한다. 손가락을 물려 고생하는 보호자들도 많다. ▲전신이 나오게 동영상 촬영 경기를 할 때 눈이 돌아가는지, 팔다리를 어찌 떠는지, 얼마나 하는지 등을 잘 관찰해야하는데 대부분은 정신이 없어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동영상 촬영을 짧게라도 해서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5분 이상 경련한다면 응급실로 5분 이상 경련이 멎지 않으면 병원에서 처치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업고 가거나 안고가게 되면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 기도가 막히기 쉽고, 낙상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에 되도록 안전하게 오는 것이 더 안전하다. 겁이 난다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오는 방법도 있다.

열성 경련을 하여 아이가 머리가 나빠질까 혹여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혹은 간질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하지만 머리가 나빠지지도 않을뿐더러, 생기지도 않을 간질이 열성 경련으로 인해서 생기지는 않으니 다소 안심하여도 된다. 걱정되신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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