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성인비만보다 더 무서운 소아비만
도민보감-성인비만보다 더 무서운 소아비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26 15: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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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성인비만보다 더 무서운 소아비만

최근 코로나의 유행으로 인해 신체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체중증가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스갯소리로 ‘(살이)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놀이터와 운동장, 공원과 같은 야외에서 힘차게 뛰어놀지 못하고 실내에서 TV시청과 태블릿PC, 보드게임과 같은 놀이만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 집에만 있다 보니 신체활동은 감소하나 고당분·고탄수화물 간식류의 섭취량은 늘기 쉽다. 게다가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8월까지는 음료수와 빙과류의 섭취량이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비만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옛날 어르신들이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면서 살집이 퉁퉁하게 있는 체형을 선호하신 적이 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과체중보다 날씬한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지만 아직도 ‘어릴 때 살은 크면서 키로 간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이 말은 맞지 않다. 오히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조숙증 및 조기사춘기를 유발하여 최종 성인 신장을 감소시킨다. 또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많아지는 지방세포 증식형이므로 더욱 위험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고지혈증·지방간·고혈압·당뇨병 등의 성인병 발병시기를 앞당기고 발병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협요인이다.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연령, BMI백분위수, 합병증에 따라 평가하여 단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족을 기초로 하여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팀 어프로치가 요청된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와 체질을 기반으로 하여 과도하게 항진된 식욕과 비위기능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성장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키기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를 한다. 침, 약침, 저주파지방분해침, 뜸, 부항, 한약, 기공요법 등을 시행하며, 체중감소 또는 유지, 성장속도유지, 가슴 멍울짐 등의 조기사춘기 증상의 개선, 스트레스성 폭식 경향 감소, 우울감 개선, 코골이와 수면장애 개선, 식이조절 및 운동치료 과정의 무기력 증상 개선 등의 효과를 실제 임상 사례연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부모의 비만형 생활방식은 어린이의 비만과 관련이 높다. 따라서 어린이 비만을 효과적으로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을 기초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생활관리의 기본은 칼로리 제한식이를 하면서 육체적 활동량을 늘리고 비활동량을 줄이는 것이다.

▲작은 접시나 그릇, 작은 스푼을 사용한다. 최근 연구에서 어린이 역시 성인과 동일하게 1회분을 늘리면 총 섭취량이 늘어나며, 소아나 청소년에게서 1회분을 줄이면 1~2년 후 BMI가 줄어드는 것이 밝혀졌다.

▲패스트푸드를 줄인다. 최근 제주도에서 시행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는 비만한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screen time(TV, 비디오, 스마트폰 등의 영상시청 또는 디지털 활동)은 하루에 1~2시간으로 제한한다.

▲아침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아직 미약하며, 과일과 채소 섭취의 영향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나, 수박·배·포도 등과 같이 당분이 많은 과일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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