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골프장 매너부터
아침을 열며-골프, 골프장 매너부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27 14:5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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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골프장 매너부터

벌써 2020년도 7월의 마지막 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는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12시 기준 현재(1월3일 이후) 확진환자 1만4150명(전일 대비+58)으로 완치자 1만2890명(전일 대비+24), 치료중인 환자 962명(전일 대비+34) 그리고 사망자 298명(전일+0)이다. 국외의 발생 현황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진자 1589만5920명(사망 64만2342명)이다. 더구나 누적 확진환자 뿐만 아니라 1일 확진환자도 국가별로 점점 증가하고 있으니 전 세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 빨리 치료제든 백신이든 개발을 학수고대(鶴首苦待)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발생보다 해외 유입이 더 많다는 것이다. 더욱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이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골프장에서의 감염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곳이 골프장이다. 실제로 밀폐된 스크린골프 연습장보다 실제 골프장에서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생긴다. 자주 가는 인근 골프장만 하더라도 평상 시 주차하던 곳에서 꽤나 멀리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없었던 장면이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매너(manner) 몇 가지 적어본다.

첫째, 골프장에 도착하면 반나절 먼저 치고(1부 이용자) 나가는 팀과 들어오는 팀이 골프백을 실고 내리는 장소에서 부딪친다. 현재의 거의 모든 골프장은 자동차키를 가지고 나가면 라운드 후 직접 차량에 실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동차키를 갖고 나오지 않아 현관 보관할 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라면 적어도 골프백을 실을 때는 자동차를 좀 앞쪽으로 주차하고 실었으면 한다. 혹시라도 라운드에 늦은 경우라면 뒷사람의 짜증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둘째, 라커룸에서의 매너다. 자기 혼자 사용하는 장소인양 큰 소리로 고함을 치고 벗어놓은 옷과 신발은 아무렇게나 펼쳐 놓아 가방을 둘 곳도 없어 눈치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심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셋째, 티샷을 하려는데 뒤에 가서 서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도 모자라 퍼팅을 하려는데 앞뒤(퍼팅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음을 보고 간혹 놀라기도 한다. 행여 본인만 짜증날 것 같아서 ‘아~ 저분은 퍼팅 라인 앞뒤에 서 있으면 동반자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구나’하고 스스로 위로를 한다.

넷째, 늑장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그 다음 행동이다. 스윙이나 퍼팅을 하고자 할 때 본인만의 방법은 다 있다. 그렇다고 볼 앞에 가서 연습 스윙을 수없이 하고 있거나 어드레스(준비자세)에서 지나치게 오래 머물면 이것은 마치 동반자의 숨통을 조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켜보는 동반자는 언제 치려나하고 숨죽여 기다리는데 아랑곳하지 않게 늑장 부리면 좋아할 동반자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공을 치고 나서도 동반자든 따라오는 뒤 팀의 분위기도 모른 채 어슬렁거린다면 정말 짜증 제대로다. 제발 공을 칠 때까지는 느리다가도 치고 나면 뛰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실수한 샷을 한 번 더 쳐보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 누구나 실수를 했으면 한 번 더 쳐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모든 경기에는 규칙이 있듯이 골프에도 규칙이 있다. 한 번의 샷으로 끝나는 것이 스포츠다. 게다가 조그만 내기(bet)라도 하고 있음에도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요구는 동반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 배우는 사람은 고도의 인내력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힘든 과정을 거쳐야 매너와 배려 그리고 규칙을 알고 실천하는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거듭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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