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의 우수 연구사례-(2)화훼연구소 안동춘 연구원
경남도농업기술원의 우수 연구사례-(2)화훼연구소 안동춘 연구원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7.28 18:1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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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의 장미 품종 개발로 수출 경쟁력 향상”
▲ 안동춘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연구원은 수출용 장미 9종을 개발해 국내외 경쟁력을 높였다.

장미 생산비 증가·외국 품종 유입 침체 속

햇살·에그타르트 등 수출용 장미 9종 개발
핑크색 햇살 장미…국산 중 가장 많이 생산
노란 에그타르트 장미…가격·기호성 높아
국산 스프레이 장미 83% 차지 농가소득 창출


장미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수출 품목이었다. 하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고, 값싸고 품질 좋은 아프리카와 남미산 장미가 유입돼 일본 시장을 잠식하는 등 위기가 닥쳤다.

이에 안동춘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연구원(공동 연구원 김선영·진영돈·박현근·배민지·황주천)은 화려한 색의 햇살, 에그타르트, 래리티, 미스틱, 래미니스 등 수출용 장미 9종을 개발해 국내외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햇살과 에그타르트 품종은 수출시장에서 꾸준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다시 장미가 중요 수출품목의 지위를 회복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안동춘 연구원이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안동춘 연구원이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급속히 붕괴된 국내 장미 시장
-연구배경 및 필요성은
▲국내 장미 수출은 지난 1999년 700만 달러이던 것이 2010년 3400만 달러로 급속한 성장을 하였고, 전체 화훼 수출액의 3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출 품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장미 수출은 2018년 160만 달러로 계속해서 감소추세에 있다. 당시 장미 수출의 일본 의존도가 약 78%로 크다보니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우리나라 장미 수출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국내 수출기반은 거의 붕괴되었다.

대지진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수출시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아프리카, 남미로 부터 값싸고 품질이 좋은 장미가 일본 시장에 유입되었고, 지속적인 생산비 증가로 인해 수출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소득이 발생하지 않아 적극적인 수출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수한 국산품종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장미산업 활성화를 위해 장미산업의 중요한 한 축인 수출활성화를 위한 산업기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래리티 장미
래리티 장미
레미니스 장미
레미니스 장미

◆수출시장 맞춤형 품종개발 보급 돼야
-기술의 내용 및 성과의 차별성·우수성은
▲현재 장미 산지별 일본 시장 점유율은 케냐 40%, 콜롬비아 16%, 에콰도르 9%, 인도 8%로 이들 4개국가가 전체 수입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4%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주)로즈피아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로즈피아는 연간 15억원의 장미를 수출하고 있고 그 중 약 30%는 국산품종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품종의 약 80%는 경남 육성 장미가 차지하고 있다.

수출은 배를 이용한 습식 유통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산지로부터 일본 현지시장까지 2~3일의 시간이 걸리고 선적, 통관, 하역, 일본 내 이동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절화의 선도유지는 시장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유통과정의 환경변화에 따른 품질저하, 곰팡이병의 발생 등에 강한 품종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수출용 품종인 스프레이 장미 ‘햇살’과 ‘에그타르트’는 수출품종이 갖추어야 할 기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재배단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 두 품종은 스탠다드 장미 위주로 소비되는 국내시장에서도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재배농가들의 소득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햇살과 에그타르트…수출 장미 대부분 차지
-과학기술적 파급효과는
▲국내 장미 품종개발 연구가 시작된 이래 20년간 개발된 장미 국산품종은 382품종이고, 그 중 스프레이 장미는 전체의 12.8%에 해당하는 50품종 정도이다.

최근 5년간 상업적인 경쟁력을 가진 품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양재동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장미 290여 품종 중 국산품종은 아직 5.1%에 불과하다. 거래량 3200만 송이 중 스프레이 장미는 16.8%인 540만 송이가 유통되었고, 국산품종 65만 송이 가운데 ‘햇살’과 ‘에그타르트’가 54만 송이로서 국산 스프레이 장미의 83%를 차지했다.

수출용 스프레이 장미 ‘햇살’과 ‘에그타르트’는 침체된 장미 수출시장에서 꾸준하게 수출소득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탠다드 위주의 내수시장에서도 주도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미스틱 장미
미스틱 장미
에그타르트 장미
에그타르트 장미

◆수출시장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소득 창출도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그동안 개발한 수출용 스프레이 장미는 ‘햇살’과 ‘에그타르트’ 등 5품종이고, 장미 수출단지인 김해·전주·진천·장수 등을 중심으로 전국 6개 지역 20농가 약 5ha가 보급되어 있다.

이는 전체 스프레이 장미 재배면적 20%에 해당한다. 특히 ‘햇살’은 약 4.1ha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이는 국산품종을 통틀어 단일 품종으로는 가장 많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점유하고 있다.

‘에그타르트’는 지난 2018년부터 수출되기 시작하여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수출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잿빛곰팡이병에 아주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출농가들의 기호성이 매우 높다. 또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품종이다.

수출용 장미 ‘햇살’과 ‘에그타르트’의 재배농가들은 두 품종을 통해 140만본 8.7억의 수출소득 뿐만 아니라 200만본 12억의 내수시장 판매소득을 창출하였다. 2019년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국산품종 장미의 8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출품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2019년 시범수출을 시작한 ‘래리티’, ‘미스틱’, ‘래미니스’까지 수출에 가세하면 경남 육성 스프레이 장미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연구개발 성과
안동춘 연구원은 수출용 장미 9품종(햇살(2010)·에그타르트(2018)·래리티(2019)·미스틱(2019)·래미니스(2019)·디그니티(2020)·비비드(2020)·무디(2020)·네티(2020) 등)을 개발했다. 이 품종들은 6개 지역 20농가에 5ha 면적으로 보급돼 있다. 수출은 140만본 8.7억의 수출소득을 창출했고, 내수시장에는 217만본 12억을 판매했다. 2019년 ‘햇살’ 품종수출 통한 농가소득 향상 공로로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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