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휴식기 들어 갔지만 앞날 험난
경남도의회 휴식기 들어 갔지만 앞날 험난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7.29 18:0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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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1부의장 민주당서 제명…불신임안 ‘불씨’ 남아
▲ 경남도의회 전경

경남도의회가 지난 23일 임시회 산회 이후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의장 불신임안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데다 의장과 제1부의장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이 되면서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의장 불신임안을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산회한 데다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제명 처리됐기 때문이다.

29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377회 제2차 본회의에서 마지막 안건으로 ‘김하용 의장 불신임의 건’을 상정했으나 여야 의원 간 표결 방법을 놓고 격론만 벌이다가 어정쩡하게 산회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의장 불신임안을 처리할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야 하지만, 8월에는 예정된 회기 일정이 없어 처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회기 일정이 아니더라도 긴급한 안건이 있으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가능성도 있으나 이 또한 시일이 걸린다.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의회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소집하게 돼 있다.

결국 휴가철을 고려하고 여야 원내대표 등의 협의를 거친다면 내달 20일 이후에 임시회를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임시회 이전까지 의장단을 중심으로 의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지만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이 깊어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이 민주당 경남도당에 이어 중앙당에서도 지난 28일 제명 처분을 받아 도의회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들은 민주당의 제명 처리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해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소속 이종호 제2부의장은 “도의회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기존 의회 일정에 집중해야 하지만 현재 김 의장, 장 부의장과 민주당 간 입장차가 커 사태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조금 더 시간과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9월에 예정된 회기 일정 전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연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의장 불신임안건은 절차대로 처리하면 되지만, 이 안건으로 인해 의회 역할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며 “전체 의원들을 상대로 의회가 소통하고 협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깊게 파인 도의회 내 의원 간 감정의 골을 좁혀 도민의 신뢰를 받는 의회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감은 더 커지고 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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