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철
칠암 죽림 길을 걷노라면
햇살 받아 반짝이는
푸른 남강이 보인다
수중보 밑 강물이 빠지면
속살처럼 드러난 강바닥엔
빨간 그물주머니를 든 아낙네들이
다슬기를 줍고있다
수중보 위에는
왜가리 두어 마리
목을 움츠리고 더욱 짙어가는
눈앞의 이익에 양심을 팔고
천륜마져 저버리는
소리 없는 전쟁터
아우성과 피 흘림의 세상속에서
움켜쥐어 취하기보다
죄다 흘러 보내고도
더욱 풍요로운 강물처럼 살아야지
푸른 지혜로움이 가슴 가득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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