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재연된 창원 시내버스 파업 원인은
15년만에 재연된 창원 시내버스 파업 원인은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7.30 17:5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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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버스업계 경영진이 파업 방관 의심
▲30일 오전 창원시 시내버스 9개 회사 중 9개 회사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의창구 정우상가 앞 버스정류장에 대체 전세버스가 도착해 있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30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불편이 현실화된 가운데 파업 원인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동반 파업한 것은 2005년 9개사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한 후 처음이다.

노조의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임금협상 결렬 때문이다.

창원 시내버스 6개사 노사는 지난 3월 말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임금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으로 맞섰다.

전날 밤늦게 끝난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는 임금 2%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승객이 줄어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완강히 거부하면서 결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상여금 300% 삭감만 철회된다면 조정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반응했다.

창원시는 버스업체 경영진이 파업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1년 3월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준비 중인 창원시는 올해 1월 새로운 버스재정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새 체계는 이익이 나는 간선노선과 적자가 나는 지선을 분리해 재정을 지원하는 기존 방법 대신, 간선과 지선을 합쳐 손익을 평가한 뒤 재정지원을 한다.

창원시는 버스업계 경영진이 간선 초과이윤을 보장해주지 않는 새 버스재정지원 체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다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노선이 도입되면 창원시가 이윤이 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노선 입찰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버스업계 불만을 더 키웠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IMF 이후에 가장 어렵다는 이 시기에 시내버스 파업이라는 큰 부담을 시민 여러분께 안겨 깊이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최 국장은 “임금 삭감만 주장하며 파업을 유도하는 듯한 버스업계 경영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창원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원칙에 따라 파업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시내버스 9개 회사에 적자보전 명목으로 지난해 운행손실보조금 320억원을 지원했다.

여기다 무료환승손실보조금, 시설물 개선비, 버스 구입비까지 합해 지난해 650억원 정도를 버스 업계에 지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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