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코골이, 고쳐야 산다
건강칼럼-코골이, 고쳐야 산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06 15:3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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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코골이, 고쳐야 산다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에서 유비의 동생으로 호걸의 상징 ‘장비’는 평소에 눈을 뜨고 코를 골면서 자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 덕분에 자객을 물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눈을 뜨고 코를 골면서 자는 것이 과연 좋은 수면일까?

유럽의 중세 시대나 동양의 과거 문헌 등에서는 코골이는 숙면을 상징하고 코골이 소리가 클수록 남성미를 상징한다고 기록되어있다. 하지만 심한 코골이는 본인을 비롯해서 같이 자는 사람의 수면까지 방해하고 부부의 경우에는 이혼의 사유가 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습관으로 비춰지고 있는 형국이다. 본인과 타인의 건강과 삶의 질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코, 후두 등의 상기도 구조물의 떨림 현상으로 발생되는 소리다. 수면 중에는 상기도의 근육이 느슨해져서 기도가 좁아지게 되는데, 좁아진 만큼 숨을 들이마시려고 노력을 더 하는 만큼 상부의 기도부분이 떨려서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빨대 반대편을 반쯤 막고서 힘껏 빨아들이면 느껴지는 음압과 떨리는 느낌을 직접 해보길 권유 드린다. 그런 느낌이다. 기도의 일부가 막힌 상태로 떨리면 코골이 소리만 나고 거의 혹은 완전히 막히면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게 된다. 수면 무호흡증은 중증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20%, 여성의 10%에서 코골이가 있다. 또 중증 질환인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에는 남성의 4%, 여성의 2%에서 보인다고 하니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의 효율이 극히 떨어지기 때문에 낮에도 졸음이 쏟아지게 되어 전반적인 삶의 질도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업무 집중도 어렵고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를 받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의 코골이도 고민인 부모님이 많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부 기도의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코골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편도가 작아지게 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피곤한 날이나 환절기, 그리고 비염증세가 조금만 있어도 성인에 비해 콧구멍이 작기 때문에 코를 골기가 쉽다. 하지만 매일 코를 골거나 주간졸림증 등의 증세가 있다면 더 민감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진료를 빨리 보는 편이 좋다. 코고는 아이들이 골지않는 아이들보다 키도 평균 11cm나 작고, 성적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얼굴 하관이 변형되어 외모적으로도 문제를 주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잔다면 꼭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편이 좋다.

코골이는 가정이나 학교, 직장, 기숙사 등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 원인 진단 및 치료, 그리고 금연, 절주, 체중 감량 등의 생활습관의 변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한다. 또한 높은 베개도 피하며, 방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널어두는 것이 좋다.
다음의 증상에서 2-3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코를 심하게 곤다 ▲항상 입을 벌리고 잔다 ▲이상한 자세로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린다 ▲낮잠을 많이 잔다 ▲짜증을 잘내고 예민한 성격이다 ▲집중을 하기 힘들다 ▲항상 피곤하며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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