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진주 비거 관광자원화 논쟁
다시 불붙은 진주 비거 관광자원화 논쟁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8.06 17:4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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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정회 “비거 테마공원 사업 하루빨리 진행하라”
시민단체들 “범시민모임 결성해 대대적 투쟁에 나설 것”
▲ 6일 오전 전직 진주시의원들로 구성된 진주시의정회가 진주 망진산에 조성되는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진주 4개 시민단체가 비거의 관광자원화를 반대하며 범시민모임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주시가 ‘비거(하늘을 나는 수레)’의 관광상품화를 추진 중인가운데 이를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한꺼번에 목소리를 내 갈등이 격화됐다.


전직 진주시의원들로 구성된 진주시의정회는 6일 비거의 관광 자원화에 있어 역사적 진위여부는 소모적 논쟁일 뿐이라며 조속히 사업이 진행되기를 촉구했다.

이에 진주의 4개 시민단체(진주같이·진주시민행동·진주환경운동연합·역사진주시민모임)는 비거의 관광자원화에 반대하는 범시민모임 단체를 결성해 투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진주시의정회는 6일 오전 11시 진주시청브리핑룸에서 ‘비거이야기의 관광콘텐츠화는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와 조화되는 소재이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진주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진주시가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밝힌 진주성의 비거(飛車)이야기가 역사적 실체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에 반대를 해왔다.

이에 진주시의정회는 비거의 실체에 대한 역사적 진위 여부와 관광 자원화 문제는 명백히 구분 되어야 하며, 일부 시민단체들이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맞선 것이다.

이들은 “비거 이야기가 각종 문헌, 역사서, 교양도서, 정평구 족보 등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는 사실은 실존 여부와는 상관없이 비거에 대한 기록 자체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주시의정회는 시민단체의 당시 기술력으로 비거를 만들지 못했다는 주장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패연을 스스로 만들어 하늘에 띄우고, 거북선 제작 전통한선의 구조와 돛 노를 보면 과학기술의 수준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며 비거의 가능성을 말했다.

이어, 비거에 대한 기록이 미약한 이유에 대해서 “조선과학기술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은 오랜 경험이 축적돼 특정인물과 장인에 의해 발현된다는 점에서 전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주시의정회는 비거가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와 조화되는 매력적인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국립항공박물관 등은 비거를 전시해 우리 선조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며 “또 2000년도 공군사관학교 비거 복원팀은 진주성 전투 당시 그 시대에 재료를 사용해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비거를 제작, 모형을 만들어 항공역사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의정회는 “이런 매력적인 소재인 비거를 모티브로 한 진주 망진산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단지 역사적 진위 여부 논리에만 빠져 사업진행이 안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라며 하루빨리 사업이 진행돼 진주시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되기를 촉구했다.

이에 진주 4개 시민단체들은 진주시의정회의 기자회견 소식을 미리 듣고 5일 오후 7시에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가칭) 반역사적 비거테마공원 건설 저지를 위한 범시민모임’을 결성하기로 하고 회원 확보, 시민 대상 홍보, 서명운동, 집회 등 대대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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