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곳곳 폭우 피해…오늘 태풍까지 ‘초비상’
경남 곳곳 폭우 피해…오늘 태풍까지 ‘초비상’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8.09 17:5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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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급류에 2명 사망 실종…화개장터 등 침수 피해
주택 233채 잠기고 343명 대피…낙동강 수계 홍수특보
태풍 장미 북상 오후 통영 해안 상륙…피해 눈덩이 우려
▲ 기록적인 폭우로 32년만에 침수된 하동 화개장터가 9일 물이 빠진 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남에서 최대 4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발생하고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10일 오후 제5호 태풍 ‘장미’가 통영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는 오후 1시 기준 중심기압 1000hPa, 강풍반경 약 200km, 중심 최대풍속 초속 18km의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 중이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중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거센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은 밀물 때(오전 10시~오후 2시, 오후 10시~오전 2시)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에앞서 경남에서는 7~8일 이틀간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급류에 2명이 사망·실종되고 화개장터 등 지역 곳곳이 침수됐으며 주택 233채가 잠기고 400여명이 대피하는 등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재난안전건설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보트로 구조하는 한편 이 마을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했다.

창녕지역 마을 침수는 장천배수펌프장 배수문 고장으로 인한 배수 불량과 낙동강 제방 20∼30m가 유실되면서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50분께 거창 주상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무너지며 근처를 지나가던 A 씨가 경운기와 함께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고를 접수한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심정지 상태인 A씨를 구조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21분께 밀양 산내면에선 배수로에 막힌 이물질을 제거하던 B씨가 물에 빠져 순마교 인근 하천을 떠내려가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하고 헬기를 동원해 순마교 인근 임고천 및 단장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8일 오후 1시 30분께 합천 기리마을이 물이 잠기며 축사에 있던 소 1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오후 5시께에는 합천 건태마을이 침수됐으나 다행히 몸통 수준까지만 물이 차올라 축사에 있던 소 300여 마리를 무사히 구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력으로 축사를 빠져나와 농로를 활보하기도 했다.

합천 낙림마을에서는 물 역류로 돼지 약 3000마리가 떼로 폐사했으며 진주에서는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닭 500여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또,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하동 화개장터 역시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침수돼 9일 오전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출입 통제가 계속 됐다.

하동을 지나는 국도 19호선과 군도, 농어촌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으며 하동읍부터 화개면까지 도로는 침수로 전면 통제됐다.

진주와 하동, 함양, 산청 등을 중심으로 도로 25곳이 침수되고 47건의 토사 유출 피해가 이어졌다.

경남 18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37명이 대피하고 6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다.

벼 218.7㏊, 노지 작물 22㏊, 과수 17.5㏊가 물에 잠기는 등 총 292.9㏊에 달하는 농지가 침수되며 농작물 피해도 줄을 이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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