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천댐 방류 문제 철저한 조사를
사설-합천댐 방류 문제 철저한 조사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11 16: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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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이 지난 7일 오후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량을 늘리면서 합천군 하류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다. 합천댐 방류로 이들 지역 피해는 막심하다. 많은 농가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고 가축이 폐사하고 농경지가 물에 잠겨 그동안 땀을 흘려 가꾼 농작물들이 못쓰게 됐다.

피해 주민들은 한마디로 망연자실이다. 합천에는 황강 주변 농경지 435㏊, 주택 53건, 비닐하우스 300동, 축사 8개 동에서 한우와 돼지 등 3340마리가 피해를 봤다. 임시대피소를 피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가재도구 등을 챙기고 있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피해 주민들은 마을에 갑작스럽게 물이 차 오른 것은 합천댐이 예상보다 많은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합천댐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도 기자회견을 열고 집중 호우 기간 합천댐 방류량 증가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에 보상을 촉구했다. 문 군수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때 비 피해 90%가 합천댐이 위치한 황강 인근 마을과 농경지 주변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댐 방류량 급증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문 군수에 따르면 합천댐은 지난 7일 오후 5시께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이후 방류량을 최대 초당 2700t까지 늘렸다.

합천댐 같은 다목적 댐은 안정적인 용수공급고 발전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건설됐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홍수 조절과 방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홍수에 의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물을 적절하게 가두고 방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천댐이 물 확보에만 신경을 쓰면서 이 같은 수해 피해가 초래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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