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들은 한마디로 망연자실이다. 합천에는 황강 주변 농경지 435㏊, 주택 53건, 비닐하우스 300동, 축사 8개 동에서 한우와 돼지 등 3340마리가 피해를 봤다. 임시대피소를 피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가재도구 등을 챙기고 있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피해 주민들은 마을에 갑작스럽게 물이 차 오른 것은 합천댐이 예상보다 많은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합천댐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도 기자회견을 열고 집중 호우 기간 합천댐 방류량 증가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에 보상을 촉구했다. 문 군수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때 비 피해 90%가 합천댐이 위치한 황강 인근 마을과 농경지 주변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댐 방류량 급증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문 군수에 따르면 합천댐은 지난 7일 오후 5시께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이후 방류량을 최대 초당 2700t까지 늘렸다.
합천댐 같은 다목적 댐은 안정적인 용수공급고 발전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건설됐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홍수 조절과 방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홍수에 의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물을 적절하게 가두고 방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천댐이 물 확보에만 신경을 쓰면서 이 같은 수해 피해가 초래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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