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늘을 붙잡아라
칼럼-오늘을 붙잡아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11 16:19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오늘을 붙잡아라

오늘 하루는 무서운 날이자, 중요한 날이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날이어서, 오늘이 영원한 날이다. 오늘을 잘 붙잡아라. 내일이 있다고 믿지 마라. 내일은 당신이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내일은 환상이어서, 오늘이 일생 중 가장 소중한 날이다.

오늘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날이기에, 내일의 천자(天子)보다, 오늘의 재상(宰相)이 더 낫다. 오늘만이 성장의 기쁨과 성공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며, ‘찰나가 곧 영원’이다. 오늘을 헛되이 놓치지 마라. 지금즉시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나 온갖 땀과 노력을 다 바쳐 생애최고의 하루로 만들어보라. 어떤 이유로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마라.

이 순간이 모든 시간이며, 희망이 빛나고 있는 시간이다. 천리 길도 신을 신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신을 신었으면 내일의 희망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어라. 한평생을 멋지게 살고 싶으면 우선, 무기력에서 벗어나야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항상 실패와 성공이 뒤따른다.

실패를 각오하고 대쪽 같은 기상을 가져보자. 수영선수도 대한해협을 횡단할 때는 물속으로 가라앉느냐 헤쳐 나가느냐의 위급한 상황 속에 익사가능성과, 헤치고 나올 가능성이, 함께 공존한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변화무쌍하여, 언제나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겁먹거나 포기하지 말고, 그동안의 경험과 능력을 살려서 죽을힘을 다해 헤치고 나가야한다. 위기 앞에 무릎 꿇고 굴복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걸 감수하며 한 걸음 앞으로! 끝까지 이겨내라. 성공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가끔은 억울하고 허전하여 울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이정도 고생쯤 견딜만하다며 약진 앞으로! 외치면서 모험을 시도하여 기회를 붙잡아라.

사람의 처지는 서로가 비슷비슷하므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잘사는 쪽으로 노력의 방향을 잡고, 희열을 맛보며 살아가자. 이 순간에도 백만장자는 탄생하고 있고, 개인이나 기업, 국가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만인 앞에 최소한‘염치(廉恥)’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염치가 없으면 사람의 근본을 모르기 때문에 잘못을 하고서도 남 앞에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철면피가 된다. 그런 사람은 폐쇄적이며, 괴팍하고 예민하여, 친한 친구와도 사소한일로 한번 다투고 나면 안면몰수를 하여, 항상 고독하고 우울하여, 울분에 쌓이게 된다.

위급하고 다급하며 곤란한일을 당하였을 때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릴 것인가, 적극적으로 극복의 활로를 찾아낼 것인가. 벌레들도 혹한 속에서 몸을 감쌀 방한복도 없는데,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기어이 살아나온다. 벌레들의 인내력을 본받아야한다. 어려운 일 앞에서 나는 못한다면서 포기한다면 전쟁터에 나가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한 것과 똑같다. 부딪쳐보라.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힘껏 부딪쳐보라. 그것은 더욱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다.

그런 다음, 상록수 같은 기상을 가져보자. 이리저리 흔들리지 마라. 어떤 폭풍우나 눈보라에도 끄떡 않는 정신자세로 늘 푸르고 싱싱하여 시들지도 죽지도 않는 생명력을 지녀야한다. 해변바위틈의 분재처럼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버텨내는 생명력을 지녀보자. 미풍에 흔들리는 갈대는 기둥이 될 수 없다. 꽃이 필 때가 있으면 시들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순리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오늘만은 나약할 수도 없고, 무기력할 수도 없다는 결심을 하라.

씩씩한 걸음걸이와 넘치는 기백으로 어깨를 쫙 펴고 가슴을 내밀고, 두 눈 크게 뜨고, 용감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 어렵고 속상한 일도 끝까지 해내는 멋진 하루를 창조해나가 보자.

늘 푸른 소나무와, 참대처럼, 굳은 의지로 일생 중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임을 명심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